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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가을 하늘의 비밀
  2013-10-11 15:08 정연화   
 
가을빛이 완연해 지고 있다. 기온에 있어서는 각 지역별 날씨표정이 다를지 몰라도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지 가을 하늘은 똑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가을이 되면 말발굽에 고인 물도 마실 수 있다’라는 속담이 있듯 왜 유독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게 보이는 걸까?
 
먼저, 가을 하늘이 높아 보이는 데에는 가을철 기압배치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날씨방송을 통해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맑은 날씨를 보여…”라는 기상캐스터들의 멘트를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고기압은 말 그대로 공기의 압력이 주변보다 높은 곳인데 공기의 압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상층에서 하층으로 누르는 공기의 힘이 강한 하강기류가 발생해 대기에 존재하는 구름과 먼지 등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을 밀어내 맑은 하늘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가을은 기압배치 상 이런 맑은 날씨를 가져다주는 고기압이 자주 지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 가을에는 태양의 고도가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지표면 부근의 공기 또한 낮아진다. 하지만 상층에서는 아직도 여름동안 뜨겁게 달궈진 높은 기온의 공기가 남아있는데, 이런 공기의 구조는 대류가 잘 일어나지 않아 대기가 안정한 상태를 만든다. 때문에 지표면 부근에서는 강한 바람이 생기지 않고, 상공의 먼지들도 대부분 가라앉아 하늘은 아주 맑아진다. 이런 안정한 상태의 하늘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를 쏟아 부은 키 높은 수직형 구름인 ‘적란운’이 생성되기 보다는 옆으로 드러누운 모양의 구름들이 수평하게 발달한다. 새털, 양떼구름들이 이에 해당된다.
 
가을 하늘의 두드러진 두 번째 특징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늘이 파랗고 높게 보이는 현상인데, 이것은 빛이 흩어지는 ‘산란’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 눈은 태양빛 중 무지개 빛인 가시광선만 볼 수 있는데, 가시광선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만나 흩어진다. 이를 ‘빛의 산란’이라고 한다. 건조한 날씨로 대기 중에 작은 입자로 머물러 있는 수증기들은 빛의 산란을 가속시키고, 보라색 다음으로 많이 산란되는 파란 빛이 파란색에 민감한 우리 눈에 하늘을 더욱 푸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10월 가을태풍이 지나고 유난히 맑아진 하늘 하늘만큼 가을공기 역시 한결 차가워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월부터 눈치 없게 불어 닥칠 초겨울 추위에 유난히 짧을 것으로 보이는 올 가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소중한 계절 가을을 아낌없이 우리의 눈에 넣어보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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