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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PD의 날씨살롱] 가로등 불빛에 잠 못 드는 농작물
  2013-08-30 15:37 정연화   
 
중부지방의 장마와 남부지방의 폭염, 그리고 유례없는 제주도의 여름 가뭄. 2013년 한반도의 여름은 어느 해보다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하지만 유난히 길었던 올 여름의 폭염도 처서(處暑) 절기를 지나며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한낮의 햇볕은 아직도 뜨겁지만 밤 기온은 서늘하다. 처서 이튿날(8월 24일) 삼지연이 9.8℃를 비롯해 북한의 북부 산간지역은 올 여름 처음으로 아침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처서를 시점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수축하면서 북쪽의 한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했기 때문이다.
 
무더위와 장맛비가 잦았던 긴 여름이었지만 이제는 농작물이 결실을 준비하는 가을 문턱이다. 지난 8월 16일 전남 보성에서는 올 첫 벼베기를 했다는 소식이다. 빠른 수확을 위해 심은 올 벼 품종이다. 하지만 만생종(晩生種) 벼는 이 무렵부터 개화(開化)를 시작하는 등 대부분 농작물은 막바지 성장과 결실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기다.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가로등이나 광고간판 같은 야간 조명이 농작물에게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어 피해를 주고 있다.
 
▲ 가로등 불빛과 같은 야간 조명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서서히 짧아지는 낮의 길이는 추분(秋分)을 넘어서면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 농촌의 어두워진 밤길은 가로등이 밝혀준다. 우리 주변의 일반 가로등 아래 불빛은 30에서 50룩스(lux)로 가장 밝은 보름달의 밝기(0.3룩스)보다 10배나 훤하다. 이 같은 가로등 주변 곳곳에는 키만 웃자란 채 결실을 못하는 농작물이 있다. 단일식물인 벼는 특히 야간 조명에 민감하다. 이삭이 패기 전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만들던 벼는 하지(夏至) 절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생식성장을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잠 못 들게 하는 가로등 불빛이 벼에게는 스트레스다. 벼가 하루에 12시간 이상 빛을 받게 되면 웃자라기만 할 뿐 열매를 맺지 못하고 영양성장만 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자란 벼와 밤새 조명을 받은 벼는 이삭과 벼 알의 충실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수확이 늦은 만생종인 경우 가로등의 밝기가 10룩스 이상일 때 수확량은 15% 정도 감소한다.
 
 ▲ 야간밝기(조도)별 벼의 생육상태(위쪽부터 차례대로 70, 20, 5룩스) 
 
가로등 불빛의 피해는 가로등 높이(10m 안팎), 전등의 밝기, 전등의 종류(형광등·백열등·LED)에 따라 다르다. 농작물의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서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보리, 시금치, 무와 같은 장일성(長日性) 작물은 꽃이 빨리 피고 생육기간이 짧아져 충분한 영양성장을 하지 못한다. 반면에 벼, 콩, 들깨와 같이 낮의 길이가 짧아질 때 꽃이 피는 단일성(短日性) 작물은 성숙기가 늦어진다. 최근 소득증대 작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콩은 조명이 5.5룩스(lux)이상만 돼도 피해가 나타나는데, 중만생종은 꽃이 15일 정도나 늦게 피면서 수량은 43% 줄어든다. 하지만 조생종에서는 2일 정도 늦게 꽃이 피고 수량 감소는 13%로 비교적 피해가 적다.
 
▲ 콩의 생육상태 비교
 
농작물의 야간조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로등의 각도 조절로 불빛 방향을 바꾸거나 등에 갓을 씌워 주변 농작물의 빛 쪼임을 막도록 한다. 재배작물은 조생품종을 선택하거나 중만생종은 가로등으로부터 20m 이상 떨어진 곳에 심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가능하면 고추나 토마토, 가지 등 불빛에 둔감한 농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열대야가 이어지던 올 여름밤을 잠 못 들게 하던 매미소리도 도심의 인공조명이 그 원인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잠 못 드는 농작물을 위해 부분적으로 가로등의 소등을 실시하고 있다. 불빛 없는 밤길 풀숲에서는 귀뚜라미를 비롯한 가을 풀벌레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오는 시기다. 늦더위가 남아있긴 하지만 계절은 그래도 가을이다.
 
< 사진제공 =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김충국연구관  >

 김철수 PD sirocc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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