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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에어컨’
  2013-07-12 17:29 정연화   
 
일본에서는 나흘째 폭염이 계속된 가운데 간토 고슈시의 낮 기온이 39.1℃를 기록하며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다. 마냥 남의 일만은 아니다. 중부지방은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 후텁지근한 날씨의 연속이지만, 남부지방은 올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밤까지 식지 않는 열기는 열대야 현상까지 초래돼 여름철 폭염 비상이 걸렸다.
 
전력수급난으로 냉방용품을 무턱대고 사용할 수는 없는 실정이지만, 살인더위가 고개를 들고 있는 날이면 에어컨 생각이 간절해진다. 더운 여름날 바닥에 물을 뿌리거나 알코올을 묻힌 솜을 손등에 문질렀을 때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물이나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에어컨의 원리다. 하지만 에어컨의 발명 목적은 지금과 같이 더위를 식혀주는 용도가 아니었다. 에어컨의 발명은 인쇄기술과 관련이 깊다. 인쇄소를 경영하던 윌리스 캐리어가 1902년에 고안해낸 작품으로 인쇄 과정에 차질을 주는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공기가 차가워질 때 안개가 생성되는 원리를 난방장치에 응용해 공기 중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에어컨을 발명하게 된 것이다. ‘공기처리장치’라는 이름이 에어컨의 최초 이름이다. 발명 20년 후인 1922년 LA극장에 설치되고, 이어 1924년 디트로이트 백화점에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에어컨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68년이 되어서야 우리나라에도 에어컨이 최초로 생산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리콴유 전 수상은 지난 20세기 최대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에어컨의 대중화는 게으른 품성으로 알려진 열대지역 사람들의 기질까지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전력수급난이 심각할 때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오후 2~5시 전력피크시간대에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 또한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사용하면 선풍기가 에어컨의 냉기 순환을 돕기 때문에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밖에도 2주일에 한번 정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5% 정도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고, 커튼과 블라인드로 직사광선만 차단해도 에어컨 냉방 효과를 15%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더위가 만만치 않은 요즘 실천해보고 직접 절전효과를 체감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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