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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일조량 vs 일사량
  2013-05-10 16:03 정연화   
 
5월, 가히 ‘계절의 여왕’이라 할만하다. 이번 주 초반에는 봄의 기운을 흠뻑 품은 봄빛이 제법 강해 30℃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졌다. 우리말은 해가 비치는 현상을 갖고도 햇빛, 햇볕, 햇살 등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햇빛’은 밝게 해주는 빛으로 빛의 밝기 정도를 나타낸다. 반면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 즉, 열의 표현으로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하는 것이 햇빛이라면 햇볕은 살갗을 따갑게 하는 것! 열적 표현보다는 빛의 의미가 짙은 봄철 자외선의 유해함을 일컫는 ‘봄볕은 며느리에게 쬐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쪼인다’는 속담은 어쩌면 ‘봄빛은 며느리에게, 가을빛은 딸에게 쪼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하다.

▲ 일조란 태양광선이 구름이나 안개로 가려지지 않고 실제로 땅위를 비춰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햇빛이 비추다’라는 뜻의 또 다른 말이 있는데 일조와 일사가 그것이다. 언뜻 보면 같은 말인 것 같지만 그 속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일사는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에너지로 따갑고, 강한 느낌을 주는 등 피부가 인지할 수 있는 요소이다. 앞서 말한 ‘햇볕’과 비슷한 의미이다. 반면 일조는 태양광선이 구름이나 안개로 가려지지 않고 실제로 땅위를 비춰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양적 의미보다는 시간적 개념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일조량’ 보다는 ‘일조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일조시간 역시 ‘햇빛을 비추는 시간’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오늘(10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하루 종인 흐린 하늘이 이어지겠다. 지난 자정을 전후해 시작된 비는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인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그치겠다. 하지만 강수량 10㎜에서 많은 곳은 70㎜로 봄비 치고 꽤 많은 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비와 바람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이렇게 오늘처럼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의 경우에는 태양 빛은 구름에 가려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태양의 따갑고 강한 느낌을 그만큼 적게 인지하게 돼 일조시간이 거의 0에 가깝게 관측될 수 있다. 하지만 낮 동안 일사량은 절대로 0으로 관측될 수는 없다. 물론 맑은 날에 비해서는 일사량이 어느 정도 줄기는 하겠지만 일사량은 꼭 일정한 값을 유지한다. 일사량이 0이라는 관측은 태양복사에너지의 영향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흐린 날 일조시간은 0이 될지 몰라도 일사량은 절대 0이 될 수는 없는 법! 더욱이 오늘 같은 흐린 날씨에는 일조량과 일사량을 절대 같은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꼭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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