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남쪽에서 ‘꽃전선’이 북상하는데, 여름철 장마기간 동안 비를 움직이는 장마전선이 있다면, 봄에는 남쪽에서 피우기 시작한 꽃을 차츰 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바로, ‘꽃전선’이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3월15일을 전후해 제주도에 상륙하는 이 전선은 중국대륙에 가까운 서해안이 동해안보다 북상속도가 빠르다. 이는 봄이 되면 바다보다 지면의 온도가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대륙 쪽의 꽃전선이 일찍 북상하게 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꽃전선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둘러싸 마치 지구가 거대한 꽃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자아낸다.

 

하루에 약 8~20㎞ 북상하는 꽃전선의 종착역은 북극해 연안에서 수목의 생육한계에 이르는 동토지대인 툰드라 지역으로 7월이 되어야 얼음 주변에도 물망초. 앵속 등의 다채로운 봄 화신의 입김이 서리게 된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북극의 한파가 갑자기 방문해 오면 북극의 화원은 그 짧은 수명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전국의 봄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노랑, 분홍 화려한 꽃들이 춘심(春心)을 흔들고 있는 꽃의 계절 ‘봄’! 봄의 빛깔을 더욱 짙게 만들어주는 ‘벚꽃’ 개화 소식도 벌써부터 들린다. ‘개화’란 꽃봉오리가 피었을 때는 말하지만, 벚꽃 등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의 경우는 대표 나뭇가지에서 한 묶음의 꽃봉오리에서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꽃을 피었을 때는 개화일로 본다.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에 가장 영향을 받는데, 일조시간과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와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 역시 개화 시기에 큰 영향을 준다. 남부지방의 경우 2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3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은 기온 값을 보여 벚꽃의 개회시기가 평년보다 2~6일 정도 빠른 3월23일에서 4일 1일 경을 개화 시작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부지방은 3월 중순 이후 기온이 편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돼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평년과 비슷한 4월 2일부터 4월 13일 경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