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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진정한’ 봄의 시작은?
  2013-02-15 15:06 정연화   

농경사회를 살아온 선조들은 24절기를 보고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예측했다. 동양에서 사용해온 음력은 달의 운동에 근거하고,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음력과 계절의 변화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24절기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우리나라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절기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입춘(立春)은 매년 2월 4일경으로 24절기가 처음 시작되는 절기다. 이날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고 해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글귀를 써 붙이고 한 해의 복(福)을 기원하기도 한다. 국립기상연구소는 1919년부터 2008년 동안 24절기의 기후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봄, 가을, 겨울 기간에 해당하는 절기의 기온들이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기온변화를 근거로 각 절기별로 2~19일 정도 앞당겨졌고, 소한(1월5일경), 대한(1월20일경), 입춘(2월4일경)의 절기에는 과거에 비해 최근 들어 평균기온이 2.0~2.8℃ 정도 상승해 과거 같은 절기에 해당하는 평균기온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기상으로는 봄의 문턱을 넘었지만 겨울이 끝날 무렵 세차게 불어 닥친 한파로 계절은 오히려 겨울로 다시 뒷걸음치고 있는 듯하다. 봄의 시작이 언제인가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계절구분에 따르면 3~5월까지를 봄으로 보기 때문에 3월 1일을 봄의 시작으로 본다. 하지만 24절기상에 따른 봄의 시작은 입춘인 2월 4일경을,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20일경)을 봄의 시작이라고 본다. 또한 기상학에서는 일 평균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기상청은 매년 봄이 대략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대도시를 기준으로 평년값을 분석해봤다. 서울의 경우 1981~2010년 기간의 기후평년값을 살펴보면 절기에서 말하는 봄의 시작인 입춘의 일 평균기온은 -1.5℃로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는 완연한 겨울이었다. 또한 일 평균기온이 영상 5℃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3월 12일쯤이었다. 입춘으로부터는 약 한 달 이상 차이가 나는 봄인 셈이다. 다시 말해, 봄이 시작되는 순서는 절기상의 시작인 입춘이 가장 빠르고, 그 다음에 달력상의 봄, 세 번째는 일 평균기온이 5℃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삼는 기상학적인 봄, 마지막으로 천문학적 기분인 춘분이 가장 늦은 봄의 시작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방법은 다양하나 내 몸과 마음이 봄을 맞을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면, 그 어떤 봄이 와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따스한 봄 햇살을 맞는 그 날을 위해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추위에 건강부터 잘 챙기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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