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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PD의 날씨살롱]한반도 추위 절정… 대한(大寒)과 입춘(立春)사이
  2013-01-24 17:56 정연화   

초겨울부터 몰고 온 기록적인 한파와 잦은 강설, 우리나라의 동절기는 춥고 많은 눈이 내려야 제격이라는 계절의 정석(定石)을 보여준 이번 겨울이다. 지난해 연말 중부와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진 한파특보가 해를 넘겨 2013년까지 10여일이나 계속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대한(大寒) 절기를 겨울을 마무리 짓는 시기로 여겼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부터 입춘(立春)사이가 한겨울 추위가 최고에 달하는 시기이다. 지난 30년간(1981~2010년 한국기후표, 기상청) 일 평년값의 1일 기온(평균/최고/최저)분포는 대부분 지역이 비슷하다. 서울의 경우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최저값을 보였고, 최저기온은 1월 25일 -6.5℃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2012년 지난 한해 겨울은 입춘을 앞두고 서울이 -17.1℃(2월 2일)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최저기온을 보였다.
 
이 같은 원인은 계절의 지체현상 때문이다.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에서는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은 동지 무렵에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가장 적게 받아 추워야한다. 하지만 대기를 냉각 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동지(冬至)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난 대한 무렵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여름에는 태양고도가 가장 높은 하지보다는 1~2달 후인 7월부터 8월 사이에 최고기온이 정점에 달한다. 어느 지역의 기온 변화가 태양과의 관계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예년보다 빠르거나 때늦게 찬 공기가 몰려오거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것도 기온흐름 변화의 원인이 된다. 이번 겨울 시작과 함께 북극에서 남하한 강력한 한기로 이어진 강추위와 같은 경우가 그렇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연중 최고 최저기온의 정점 패턴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과거 기후자료(1971~2000년, 기상청)에서는 일 평년 최저기온 값이 입춘 직전인 2월 2일(-7.5℃)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소한절기 무렵이 가장 추웠다. 지난 1월 3일 대관령이 -26.8℃를 비롯해 소한인 5일 제천지방이 -24.2℃까지 떨어졌다. 추위 없는 대한을 보낸 현재까지는 소한이 더 추웠다. 우리 속담에 ‘대한이 소한 집에 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말이 있다. 소한 추위가 더 춥다는 의미인데 이는 본격적인 한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소한 무렵에 방한(防寒)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우리 몸이 느끼는 체감적 추위인 것이다.
 
2013년 1월은 북서쪽에서 한기가 지속적으로 몰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이 많았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한파를 몰고 왔던 이번 겨울, 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들긴 하지만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다.
 
 
1904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저기온은 경기도 양평에서 관측된 -32.6℃ (1981.01.05)가 최저기록이다. 겨울철 북한지방에서는 -30℃ 안팎의 추위는 해마다 곳곳에서 나타난다. 지난 1월 17일 삼지연(함경북도)은 최저기온이 -32.8℃까지 떨어지면서 올 해들어 북한지방에서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입춘(立春)을 앞두고 이번 겨울 강추위가 한차례 정도는 더 남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한파특보에 우리 몸은 이제는 웬만한 추위는 견딜 수 있게 단련이 되어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벌써부터 물 길어 오르기를 시작했다. 하나의 나이테를 더 키운 언 몸을 수액으로 녹이며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봄날은 이렇게 언제나 소리 없이 찾아온다.

 김철수 PD sirocc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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