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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벙어리장갑’이 더 따뜻한 이유
  2013-01-18 17:24 정연화   
 
올해는 한반도 주변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와 몽골, 중국 북부 등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일찍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아 수증기로 변하고 이 수증기가 눈이 되어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금방 내린 눈은 햇빛을 80~90% 반사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를 더 춥게 만든다. 따라서 올 겨울은 초겨울부터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하면서 겨울의 시작인 지난 12월부터 찾아온 매서운 추위는 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겨울에는 추운 정도가 매일 날씨의 핵심인 만큼 얼마나 추우냐가 매일 아침 옷차림을 좌우한다. 그런데 같은 기온이라도 어떤 날은 더 춥게, 또 어떤 날은 더 포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실제기온과 몸이 느끼는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겨울철 일기예보에서 자주 등장하는 ‘체감온도’로 설명할 수 있다. ‘체감온도’는 바람이 몸에서 열을 빼앗아가면서 우리 몸이 실제 온도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을 말하는데 ‘풍속냉각지수’라고도 불린다. ‘체감온도’는 남극을 6번이나 정복한 미국의 탐험가 폴 사이플이 처음으로 고안해 냈다. 폴 사이플은 1939년 남극에서 피부가 동상증세를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계산해 공식을 만들었는데 당시 과학자들은 과학적 실험 없이 감각에 의존해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신뢰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체감온도도 실제기온처럼 수치화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1m/s로 불 때 약 1~1.5℃정도 체감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같은 온도라도 바람 부는 영하 2℃가 바람 없이 고요한 영하 20℃보다 더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하 40℃보다 더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체감온도에 근거한 결과인 것이다.
 
온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날씨지만 신체의 모든 부위가 추위에 모두 같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추위를 잘 타는 곳은 목인데 목이나 머리 등은 외부에 노출돼있어 체온이 발산되어 열손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자나 목도리 등 따뜻함을 더하는 겨울 소품만 잘 활용해도 체감온도를 무려 5℃이상 올릴 수 있다. 손과 발 또한 날씨가 추우면 유난히 더 시린데 이는 체표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체표면적’이란 몸의 겉넓이로 손과 발은 다섯 개의 손가락, 발가락으로 갈라져 있어서 공기와 닿는 부분이 많다. 이렇게 공기와 닿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외부에 열을 더 많이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손가락을 한 덩어리로 모아 주는 벙어리장갑을 끼면 체표면적인 줄기 때문에 손가락장갑을 꼈을 때보다 손이 덜 시리다. 또한 벙어리장갑은 손가락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에 각각의 손가락에서 발산되는 열이 서로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장갑을 꼈을 때와 끼지 않았을 때의 온도 차이 역시 약 2℃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 밖에도 내복 한 벌은 체온을 3~4℃ 높여주는 효과를 내는 동시에 얇은 옷을 2벌 입은 것과 같은 보온효과를 낸다. 우리 신체는 체온이 0.5℃ 떨어지면 면역력이 35% 저하되고 1℃ 상승할 경우 면역력이 6배 정도 향상된다. 내복으로 오른 체온은 신체의 면역력을 20배 가까이 올려주는 셈이다. 또한 겨울철에 들어서도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열풍은 잦아들지 않는다. 실제 치마를 입었을 때는 긴 바지를 입었을 때보다 체감온도가 무려 6℃ 가량 낮고 치마 길이가 무릎 위 10cm까지는 치맛단이 2cm정도 짧아질 때마다 체감온도가 0.5℃씩 낮아진다. 체온이 1℃ 가량 떨어지면 인체 면역력이 약 30%정도 약해져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하복부의 직접적인 냉기는 자궁으로 전달돼 냉증은 물론 자궁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니스커트는 겨울철 여성건강의 ‘독’ 이라는 것은 여성들에게 ‘불편한 진실’!
 
이제 정말 날씨가 ‘진짜겨울’에 접어들었다. 극성스러운 올 겨울 추위에 대비해 각별히 따뜻한 옷차림에 신경써야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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