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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 ‘수은주(?)’가 뚝 떨어져 춥겠다
  2012-12-21 17:12 정연화   
 
<‘사랑의 온도탑’이 50도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13 나눔 캠페인’ 행사의 모금액은 21일 현재 1,316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현재 49.3도를 가리키고 있다.>
 
한 신문기사의 일부이다. 이렇듯 보통 언론에서는 ‘기온, 온도’를 ‘수은주’라고 바꿔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날씨방송에서도 기상캐스터들 역시 “내일은 수은주가 뚝 떨어져 추워지겠습니다.”라고 종종 표현한다. 수은주란, 수은 온도계나 수은 기압계의 유리관에 수은으로 채워진 부분으로 그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수은이 기둥 모양을 이뤄 ‘수은 기둥’이라고도 불린다. 그 높이로 온도나 기압을 나타내기 때문에 과거 온도계나 체온계로 많이 사용됐다.
 
수은이 온도계에 처음 사용된 것은 1714년. 이것을 체온계로 개발한 것은 1866년 영국 내과의사 토머스 앨버트였다. 하지만 수은 온도계는 수은이 깨졌을 경우 우려되는 많은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을 멀리하게 됐다. 1999년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온도와 체온을 재는데 사용돼온 수은주를 그만 쓰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수은주는 깨지기 쉬운 가느다란 유리관에 독성이 강한 수은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그 이유. 그래서 미국 일부 주(州)에서는 수은주 사용을 중단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수은주를 반환하는 대신 시민들에게 5달러씩을 주기도 했다.
 
실제 수은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수은이 함유된 물고기를 먹으면 신경계가 파괴되고, 임산부는 기형아를 낳을 우려가 있다. 또한 수은주를 쓰레기로 버려 소각하면 수은이 대기 중으로 날아가 다시 비와 함께 섞여 떨어지기 때문에 폐기처분 또한 신중해야한다. 이러한 안전상의 문제로 세계 각국은 2000년 이후 수은주를 이용한 온도계나 체온계 대신 백금조항 온도계 등 전기식 온도계를 보급해 현재 수은주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수은주’라는 말도 이제는 잘못된 표현이다. 앞으로 ‘기온’이라는 말로 순화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 내일(22일) 밤부터 다시 ‘기온’이 뚝 떨어져 한파가 찾아오겠다. 주말사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겠고, 부산도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남부지방도 영하의 ‘기온’의 추운 겨울 날씨가 예상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weathercom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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