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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PD의 날씨살롱] 백중사리와 해일
  2012-08-13 18:02 온케이웨더   
 
처서절기를 앞둔 이 무렵이면 폭염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농가에서는 벼이삭이 알을 배기 전 세벌김매기를 끝내는 등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시기이다. 이 때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던 농민 명절이 음력 칠월보름날의 백중(百中) 놀이였다.
 
해수면은 달과 태양의 지표면에 대한 인력과 지구자전의 원심력의 변화로 인하여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사리와 조금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달이 음력 한 달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공전할 때 보름과 그믐이 되면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달과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지는 <사리>현상이 나타난다.

사리는 음력 한 달 중 그믐 전후(음력 2일∼4일)와 보름 전후(음력 17일∼19일) 두 차례 발생한다. 특히 백중사리는 ‘백중’과 ‘사리’의 합성어로 백중(음력 7월 15일)을 전후한 사리 때 해수면이 가장 높다고 해서 매년 음력 7월 15일을 ‘백중사리’라 부른다. 이때 연중 조고차(潮高差)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거리가 되는 때로서, 달의 인력에다 태양의 인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백중사리(9월1일) 중 최고 해수면 높이는 인천 910cm, 군산 707cm, 목포 473cm 등으로 예상되며 오는 9월 4일까지 해수면이 평소보다 상승하는 시기이다.
 
계절적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해수면이 다른 계절에 비하여 높아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백중사리 무렵에 발달한 저기압이나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경우 해수면 상승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지난 19997년 8월에는 북상하는 태풍 <위니>와 백중사리가 겹쳐 목포를 비롯한 남해안과 서해안지방, 특히 북한서해안지역까지 해일이 덮쳐 제방이 유실되는 등 많은 재산 피해가 나기도 했다.
 
‘어정 칠월, 동동 팔월’이라는 속담이 있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가 시작되면서 일손이 바빠 발을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의 농어촌에서는 음력칠월도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다. 이제 어정칠월이 코앞이다. 본격적인 태풍시즌과 함께 백중사리를 앞두고 있다. 다시 한 번 해안가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등 주변 시설물의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김철수 PD sirocc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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