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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칼럼]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
  2012-04-30 14:58 정연화   

‘고개 숙이게 마련인 할미꽃이 고개를 들게 되면 그 지역에 가뭄이 든다’, ‘맨드라미 붉은 잎에 노란 물이 진하면 홍수가 진다’ 모두 꽃과 관련된 날씨속담이다. 이렇듯 꽃을 통해서도 날씨를 내다볼 수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꽃은 각양각색의 수를 놓은 듯 옷을 입고 우리 곁에 찾아오지만 그 화려함 속에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다. 바로 꽃가루.
 
봄이 무르익으면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온갖 이름의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아름다움으로 천지를 진동시키기도 하지만 또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극성을 부려 예민한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봄철이 되면 민들레 꽃씨를 비롯한 각종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한다. 이런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 환자들은 심한 고통을 받는다. 특히 대기가 건조하고 미세먼지도 많은 계절적 특성이 겹치면서 알레르기 환자들이 급증한다. 아는 동료 한 사람도 알레르기 주의보가 발령되는 이맘때부터 거의 한달 가량을 쉼 없는 재채기와 콧물로 고통스러워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바람을 매개로 해서 수분(受粉)을 하는 꽃인 자작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민들레의 꽃가루 때문에 생긴다. 뿐만 아니라 곤충에 의해 매개되는 충매화의 경우도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풍매화의 꽃가루는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 중국에서 우리나라까지 날라 올 정도로 먼 거리를 이동해 비록 주위에 나무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대기 중에 분포한 꽃가루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를 달리하는데 온대 지방에 속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에는 수목화분(tree pollen)이,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화분(grass pollen)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화분(weed pollen)이 많이 날리며, 장마철과 겨울에는 대기 중에 꽃가루가 발견되지 않는다.
 
온도가 올라가 바람이 부는 날이면 노란 송화(松花)가루와 버드나무 꽃가루가 천지를 뒤덮는다. 알레르기 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꽃가루로 인해 비염성 재채기와 콧물 증세를 보이며, 심한 사람은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결막염이나 피부염을 앓는 사람까지 생긴다. 기관지 천식은 비염보다 발병률이 낮지만 심한 경우 생명까지도 위험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인해 체질이 바뀌어 알레르기에 더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실내를 청결히 하여 문을 닫아야 하고, 운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도록 한다. 그리고 물은 자주, 많이 마실수록 좋다. 꽃가루가 심한 날에 실외 약속을 다른 날로 미룬다거나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긴팔, 마스크, 안경 등을 착용하도록 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wxbahn@kwea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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