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때 위고(韋高)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가 이곳저곳 여행을 하던 중 송성(宋城)이란 곳에 갔을 때의 일이다.
푸른 달빛이 줄지어 있는 집들의 지붕을 비추고 있었고, 밤은 깊어 지나다니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다 길모퉁이에 있는 이상한 노인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노인은 땅바닥에 앉아 보따리에 몸을 기대고 열심히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무얼 하고 계십니까?” 위고가 묻자 노인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나 말인가? 이 세상의 결혼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다네.”
“그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이 붉은 끈은 부부를 엮어주는 것인데 이 끈으로 잡아매면 반드시 맺어진다네.”
위고는 자신의 결혼상대에 대해 궁금해 졌다.
“제 처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기 보이는 야채장수 진(陳)할머니가 안고 있는 젖먹이라네.”
위고는 초라한 진할머니의 행색을 보고는 기분이 상해서 그냥 가버리고 말았다.
그 후 14년이 지나, 위고는 상주(相州)에서 관원 노릇을 하다가 젊고 아리따운 군의 태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처의 가족에 대해 물어 보았다.
“저는 사실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관리를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친절한 유모가 채소를 팔며 젖먹이인 저를 길러 주셨답니다. 가끔 진할머니가 생각나요.”
위고는 이 말을 듣고 인생의 운명이란 바꿀 수 없는 것임을 느끼고 아내에게 지난날의 일을 깊이 사죄하는 동시에 부부의 정을 더욱 두텁게 했다.
『진서(晉書)』에는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진(晉)나라에 색담이라는 용한 점쟁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호책(狐策)이란 사람이 꿈풀이를 하러 왔다.
“나는 얼음 위에 서 있고 얼음 밑에는 누군가가 있었는데 그 사람하고 이야기를 했었네.”
색담은 이렇게 대답했다.
“얼음 위는 양(陽)이고 밑은 음(陰)이야. 양과 음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그대가 누구의 중매를 서서, 그것이 잘 진행될 전조이네. 혼인이 성립되는 것은 얼음이 풀릴 때일 것일세.”
얼마 후 호책에게 태수로부터 청탁이 왔다. 자기 아들과 장씨의 딸을 결혼시키고 싶은데 그 중매를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한 쌍은 봄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너무 사업 이야기 성공이야기만 하자니 삭막하여 넣어본 고사성어이다.
사업가는 사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예술가만이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학자도, 사업가도, 정치인도, 의사도 사람인데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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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호 ‘한자통’ 교육지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