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1976년 이후 육지 온도 상승 추세가 과거 100년 전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2100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3.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100년경이면 해수면 상승으로 일본 연안지역이 잠기고 금세 기내에 북극의 얼음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를 한바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실제로 2005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학자들이 전 세계 7,200곳에서 측정한 기온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았던 지난 1998년보다 0.04도가 올라갔다. 1950년부터 30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무려 0.75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북극 빙산은 금세기가 아니라 50여년 뒤면 모두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는 각 산업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구온난화는 업종별로 희비를 엇갈리게 한다. 예컨대 점점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더운 계절에 잘 팔리는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에게는 이러한 온난화 현상이 분명 희소식일 테지만 추운 계절이 와야만 수요가 발생하는 겨울 상품을 제조하는 회사는 앞으로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모피의류, 무스탕 등 추운 겨울에 적합한 상품의 경우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을 아무리 높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생존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업종 자체가 지구온난화라는 넘을 수 없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즐겨 활용하는 각종 난방기구를 생산하는 업체 역시 온난화라는 시대적 대세에 밀리고 있는 분야이다.
반면 지구온난화 덕을 톡톡히 보면서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업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김치 냉장고가 제조업체조차 놀랄 정도로 크게 인기를 쓸면서 각 업체에서는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을 끌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철은 물론 겨울철까지도 예년에 비해 훨씬 더워지면서 싱싱한 상태로 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기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김치냉장고인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김치냉장고 회사들에게 가장 든든한 영업 사원의 역할을 하며 유망한 사업 분야의 하나로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냉장고나 에어컨 제조 및 판매 업종도 온난화의 관점에서 보면 유망하다. 의류업체의 경우 두꺼운 방한 의류보다는 가볍고 얇은 여름철 의류에 더 집중하거나 수영복, 여름철 레저용 상품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또 무좀이나 습진약 등과 같이 여름철에 크게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이라든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전염병, 병충해, 알레르기 등과 관련된 의약품들이 호황을 맞을 수 있다. 물론 여름철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빙과류 등의 업종도 빼놓을 수 없는 호황 사업으로 예상된다.
누군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업종을 전환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날씨 흐름부터 세밀하게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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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