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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칼럼] 날씨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2011-08-22 11:44 이병주   
모든 산업은 날씨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한 설문 조사에서는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상현상으로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을 꼽고 있으며, 국립방재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최근 10년간 일 100mm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일이 1970~1980년대에 비해 1.5배, 호우경보는 2배 정도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례적인 기상현상의 급증은 때로 산업을 마비시킬 정도의 심각한 피해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날씨가 시장을 움직인다고 말할 정도로 기상과 기후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래서 각 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기업 경영에 다양한 형태의 기상정보를 활용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윤 추구나 가치 상승을 목적으로 한 조직체를 운영하는 것은 경영이라고 할 때, ‘날씨경영’은 날씨를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 또는 가치사슬 단계에서 날씨의 영향을 고려하거나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미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기상정보와 산업전반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공공부문은 물론 회사경영에 날씨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대중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날씨를 기업의 경영에 도입해 생산과 판매 계획, 그리고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상상태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욕구와 구매행태의 변화를 기업의 마케팅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이른바 날씨마케팅이 전개되었다. 특히 음료나 주류, 빙과류, 의류, 냉난방기 등과 같은 계절상품들에서 일찍부터 중요성이 인식되어져 왔다.
 
에어컨 제조업체에서는 중장기예보로 생산량을 조절함으로써 막대한 이윤을 거두었고, 유통업계는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면서 매출을 늘렸다. 건설업체들은 포인트예보를 이용해 공사기간을 조절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들 모두가 날씨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 수산업, 에너지, 유통, 레저 등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각 산업에 날씨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 역시 원자재구매, 제품판매, 생산량조절, 재고관리, 신제품개발, 제품 구색 및 진열, 수요예측, 고객유치, 광고 등 실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날씨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 요소로 자리 잡기까지 날씨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많은 변화의 단계를 거쳐 왔다.
 
초기의 날씨는 어찌해볼 수 없는 통제 불가능의 영역이었고 무능한 CEO들에게 경영 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제공해 주는 좋은 구실이 되어주었다. 다음은 일부 기업들의 사업 기획에 하나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정도에 그쳤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즈음 기업들은 자신들이 기획했던 사업의 매출이 날씨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씨는 기업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기꺼이 그 역할에 충실해 주었다. 선진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발판삼아 날씨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전략도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기상이변이라는 거대한 위험 요인의 등장으로 모든 산업 분야가 날씨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면서 기업들은 날씨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보이게 되었다. 판매나 수익 증대만이 목적이 아닌 기업 경영의 전 단계에 도사리고 있는 날씨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들의 날씨경영 도입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또한 날씨보험과 파생상품이라는 든든한 방패막 역시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제 날씨는 경영의 중심에서 핵심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들은 날씨로 경영의 위험을 제거하고, 날씨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날씨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날씨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kdsik@kwea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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