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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체들이 바쁘다.
자연재해를 담보로 하는 보험 상품을 찾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폭우에 이어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피해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국내 자연재해를 담보하는 상품은 제한적이다. 가입자가 2.2%뿐이다. 주로 농작물재해·풍수재·양식 수산물재해보험 등 생활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에 한해서 보험이 적용된다.
날씨보험시장의 현주소는 무엇일까. <온케이웨더>는 모두 5회에 걸쳐 날씨보험에 대한 기획을 했다. 그 두 번째로 국내 날씨연계보험의 현실을 조명해봤다. | |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날씨마케팅을 도입했다. 삼성전자 에어콘 ‘하우젠’을 구입한 고객에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20만원을 돌려 준다’는 내용이었다.
날씨를 활용해 보험을 만든 것이다. 이른바 날씨연계보험이다. 보험업계는 “국내에 날씨보험이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날씨연계보험이 자칫 투기로 악용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날씨보험상품에 뛰어들려던 민간기상업체는 난감하다. 케이웨더 마케팅팀 관계자는 “올해 삼성화재와 날씨보험상품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져 어떡해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해외 선진국은 날씨연계보험이 활성화돼 있다. 일본에는 벚꽃보험이 있다. 이상기온으로 벚꽃 개화시기가 늦거나 짧으면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미국에는 여행자가 날씨 탓에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경우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 많다.
김정인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날씨보험은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민간기상업계에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해외는 뛰고 있는 데 우리나라만 멈춰 있어서 되겠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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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