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대 수명 또한 늘어나고 있는 요즘인데요. 그런데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날씨와 건강에서는 퇴행성관절염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무릎 관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캐스터: 안녕하세요. 오늘은 논현통증의학과의 윤장용원장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평소 잘 살피지 못했던 가족들의 건강을 돌아보는 분들이 많죠. 특히, 고령층의 부모님의 경우 ‘삭신이 쑤신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아마 관절염 때문인 것 같은데, 이렇게 6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서 관절염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 뭔가요?
의사 : 퇴행성관절염을 쉽게 설명하자면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관절 주위에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근육양이 남성보다 적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또 반복적인 쪼그려 앉는 동작과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캐스터 : 아무래도 반복적으로 관절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럼 퇴행성관절염인지를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릴께요.
의사 : 네, 우선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오고,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또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관절조직의 두꺼워짐과 관절액 증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나아가서는 근육의 위축, 운동 제한이 나타나게 됩니다.
캐스터 :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재빨리 치료를 받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통증 정도와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받게 되나요?
의사 :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국소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는 연골의 소실이 거의 없어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 시행만으로도 완화시킬 수 있다. 중기에는 주사치료나 관절 내시경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나, 말기로 가면 인공관절 수술밖에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관절의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내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캐스터 : 이런 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역시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겠죠? 예방법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사 : 무릎 퇴행성관절염에는 허벅지 앞쪽 고관절부터 무릎까지의 대퇴사두근을 강화해주는 운동이 좋은데요. 무릎 뒤에 베개를 받치고 무릎을 펴면서 베개를 누르고, 동시에 발가락도 얼굴 쪽으로 당겨주며 5~10초간 지속한 후 놓아주는 동작을 반복해 주면 좋고요. 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고 서서히 다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해줘도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건강검진과 같이 주기적으로 관절 특화 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재활운동을 통해 잘 관리할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퇴행성관절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도 없고, 관절염을 피할 수도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으로 악화되는 것을 늦출 수는 있다고 하니까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관절 건강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박유라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uragkgk@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