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소비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원치 않는 대인관계를 피하려는 이유로 유행한 소비문화였지만,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방지를 위해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마켓컬리,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난달 식자재·생필품 매출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방식에 익숙지 않은 5060세대의 언택트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식품, 생필품 주문 건수(2월 2일~3월 3일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3%, 84% 늘었다. 전체 주문 증가율(각각 66%, 64%)보다 높은 수치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형태의 변화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 기반 유통이나 게임 업체들은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2만3757명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비율은 쿠팡(95%), CJ제일제당(81%), CJ대한통운(74%), 홈플러스(67%), NCSOFT(59%), 위메프(57%), 넥슨(57%) 순이었다.

홈플러스의 한 재직자는 ‘지금 매출이 명절 수준이다. 경쟁사인 이마트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대해본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화장품, 의류 업계도 언택트 소비 확대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배송 옵션을 시간대별로 확대했고, GS리테일 랄라블라는 스마트폰으로 화장품을 주문하면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한 패션기업도 오늘 주문한 상품을 오늘 받아볼 수 있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안전이 최고의 가치가 됐다”며, “언택트라는 형태의 소비와 서비스는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매김해 오랜 시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