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로부터 이를 차단하거나 제거하기위한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제품들의 실제 효과에 대한 검증과 기준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먼지 차단’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표현에 대한 실증자료를 해당 화장품 업체 측에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화장품 허위·과대 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식약처 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이러한 황사나 미세먼지 관련 화장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현재 출시 중인 미세먼지 제품은 클렌징, 스킨케어, 자외선차단제부터 헤어제품 등 다양하다. ‘안티폴루션’, ‘딥클렌징’ 등 미세먼지를 막아준다거나 혹은 씻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적용한 관련 기술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식약처는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규제는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실정”이라며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와 각종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제품들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기준 없이 ‘미세먼지 방어’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허위·과대 광고를 하면 ‘화장품법’에 따라 ‘해당 품목 광고 업무정지’나 ‘해당 품목 판매 업무정지’같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업체 측 홍보 내용만 믿고 미세먼지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소비자정보학 이승신 교수는 “최근 출시되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은 소비자가 기능을 오인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홍보 내용에 의존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