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모(29세) 씨는 얼마전 회사에서 점심을 먹다가 턱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입을 크게 벌리기가 힘들어지고,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그는 치과에서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 

턱관절 장애는 귀 앞쪽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생긴 문제를 통칭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턱 근육의 통증을 들 수 있으며, 입을 벌릴 때 턱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심한 경우 마음대로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턱이 아프고 틀어지는 증상이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턱관절 질환은 특히 조심해야한다. 만성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목, 어깨, 골반 등이 틀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턱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턱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턱을 괴거나 이를 가는 등 잘못된 습관, 치아의 부정교합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또한 턱관절 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턱의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근육의 강직 또는 염증에 의한 경우라면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한 경우 또는 턱관절 디스크에 변형이 온 경우 등에서는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화되기 쉽다. 찬 공기가 턱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주위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고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추위로 인해 입을 꽉 다무는 습관이 생기면서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가을 환절기에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밖에서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한편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할 때는 목도리나 수건으로 얼굴과 목을 감싸주고, 추운 곳에 오래 있어 턱관절 통증이 오면 얼굴과 턱 부위에 온찜질을 해 주거나, 여건이 된다면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찜질을 통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근육의 강직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된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