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더운 날씨 탓에 짧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의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여름철(7~8월)에 가장 많았다. 평균 1만 258명으로 겨울철(1~2월) 진료환자 평균 1307명에 비해 7배가량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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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를 보면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만 1000명에 달했으며, 진료비용은 약 5억 5000만원 소요됐다. 연령구간별로 보면 30~50대가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여성 진료인원이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여성은 피부를 노출하는 옷을 입는 일이 많은 데다 피부에 대한 관심도 많아 병원을 자주 찾기 때문에 환자 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란 ‘햇빛 알레르기’로도 불린다.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며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드물게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두드러기, 발진, 수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급성 화상, 쇼크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 즉 광과민증은 종류가 다양하다. 제일 흔한 형태는 ‘다광형 발진‘이다. 햇빛에 노출되고 나서 30분에서 수 시간 이내로 구진, 물집 등 다양한 발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30대 이하의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일광 두드러기’는 햇빛에 노출되고 30분 이내에 갑작스런 가려움증과 함께 두드러기(팽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햇빛 노출을 차단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한번 발생했던 부위는 몇 시간 동안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도 야외에서 주로 일하는 중·노년층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성 광선피부염’, 선천성 유전질환인 ‘포르피린증’ 등이 있으며 일부 진통제나 항생제, 심장병약, 항우울제 등에 의해서 혹은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햇빛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햇빛 알러지를 막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여름철 야외 활동 시 긴 옷,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생체 작용은 UV-A, UV-B 등 자외선의 파장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UV-A, UV-B 모두에 작용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해야한다.

자외선차단제는 햇볕에 노출되기 30분∼1시간 전에 발라야 한다.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한 다음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여름철에 입는 옷은 옷감이 얇아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옷 속이라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은 되도록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붉은 기운이 보일 경우 즉시 햇빛을 차단하고 증상이 이어질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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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