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새롭게 육성한 국산 배추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급을 확대하기위해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원교20044호’ 등 12개 품종의 현장품평회를 열었다.
새 품종 ‘원교20044호’는 중국에서 수집한 주황색 배추 ‘홍자2호’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했다. 무게(1.3kg)가 대조 품종인 불암3호의 무게(2.1kg)보다 가볍다. 속잎의 숫자도 35매로 절반정도 적어 매우 작은 구를 이룬다. 속잎의 빛깔이 은은한 귤색으로 독특하고 크기도 크지 않아 중국 수출에 유리하다.
‘원교20045호’는 국내 재배 품종인 ‘아시아노랑미니’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한 새 품종이다. 속잎은 67매로 노란빛을 띄며 무게가 1.8kg 정도로 작고 단단하다. 숙기도 빨라 핵가족이 이용하기에 알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원교20044’와 ‘원교20045호’는 지난해 민간 육종가와 함께 선발한 품종이다. 올해 종자 증식을 마쳐 품종보호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농진청은 이후 통상 실시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원교20037호’는 ‘월동’, ‘하루방’ 등 4가지 국내 품종의 꽃가루를 섞어 교배한 후 후대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한 품종이다. 2009년 민간 육종가와 함께 선발한 품종으로 뿌리혹병에 저항성을 보이며 작고 느슨한 구를 형성한다.
2013년 가을 재배를 통해 ‘원교20037호’는 배추의 독특한 매운 맛의 원천이자 항암·향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클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42μmol/g dry wt로 대조품종(6~19μmol/g dry wt)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보호출원도 이미 완료돼 통상실시가 공고된 품종이다.
농진청 채소과 박수형 연구사는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더위에 잘 견디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평가해 한국형 품종에 도입하고, 병에 저항성인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개발한 품종은 신속하게 종묘회사에 공개하고 보급해 국내 배추 재배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이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의 크기가 작고 재배 시기가 짧은 품종과 뿌리혹병에 저항성인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교20034호’부터 ‘원교20045호’까지 총 12품종을 개발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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