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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모기 등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쉽게 발생한다. 피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작은 증상부터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여름 휴가철을 해외에서 보낸 사람들 중에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나 뎅기열에 감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 세계 말라리아 사망자 수는 2000년 이후로 40%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한 해 사망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살인진드기’ 공포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등 야생동물로부터 인체에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여름철 해충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여름철 가장 흔한 해충인 모기
해충은 외부로 노출된 피부를 물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므로 해충이 피부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몸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침구류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옷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제습제 등을 옷장에 넣어두는 관리가 필요하다.
산이나 계곡과 같은 피서지로 여행을 갈 때는 긴 옷을 챙겨 입고 텐트에서 잠을 잘 때는 방충망을 설치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는 사전에 예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만약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발열, 설사, 기침 등이 계속된다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므로 재빨리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름철 가장 흔한 해충인 모기는 인체에서 발산하는 열기, 냄새, 땀 등을 감지해 사람에게 접근한다. 따라서 샤워를 통해 땀과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엔 모기가 반응하는 빨강과 파랑, 검정 등 진한 원색의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잘 때 모기에 잘 물린다면 침구나 잠옷의 색깔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모기가 알을 낳는 집 안의 ‘고인 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래된 꽃병이나 화분 받침의 물을 자주 버리고, 어항이나 관상용 가습기도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줘야 한다.
파리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므로 잠자기 전 다용도실이나 주방의 천장에 약을 뿌려주면 좋다. 또한 파리는 쑥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집 안 곳곳에 쑥을 태우면 파리 퇴치는 물론 공기정화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습한 여름에는 냉장고와 과일 껍질이 있는 싱크대에 초파리들이 몰려들어 고민인 주부들이 많다.
달콤한 과일을 먹기가 무섭게 등장하는 초파리는 과일 꼭지나 채소에 보통 500여 개의 알을 산란해 알의 형태로 집으로 들어온다. 초파리 알은 물로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으므로 과일을 먹은 후에는 껍질을 밀봉해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초파리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움직임이 없는 낮 시간에 음식물 쓰레기나 쓰레기봉투 주변에 약을 뿌려 퇴치한다.
바퀴벌레는 좁은 구석에 끼어 있거나 눌려 있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물만 섭취하고도 2주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 집 안에 설거짓감을 쌓아두는 것은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설거지를 미루게 될 때는 물에 세제를 풀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바퀴벌레는 담배 속의 니코틴 성분을 싫어하므로 담배꽁초를 뜯어 물에 하루 정도 불린 뒤 니코틴 액을 솜에 묻혀 집 안 구석구석에 놓아두면 바퀴벌레의 활동을 줄일 수 있다.
진드기는 날씨가 더워질 때 활동이 왕성해진다. 나무와 풀이 많은 야외에 서식하기 때문에 여름 나들이나 피서를 가는 사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충기피제’ 바로 알고 사용해야
식품의약안전처는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을 맞아 모기 등 해충의 접근을 막기 위해 사용이 늘어나는 ‘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방법을 소개했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직접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나 옷 등에 뿌려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허가 심사를 거쳐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뿌리는 ‘에어로솔’부터 ‘액제’, ‘로션’ 등 바르는 제품 및 팔찌처럼 착용하는 제품 등이 있다. 제품의 정확한 허가사항이 궁금한 경우에는 식약처 전자민원창구(ezdrug.mfds.go.kr)→ 정보공개 → 제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성분은 ‘디에칠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정향유’, ‘회향유’ 등이 있으며 이들 성분 마다 지속시간이나 사용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사용 전에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 해충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른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디에칠톨루아미드’를 함유한 제품은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노출 부위인 팔, 다리, 목 등에만 사용하고 전신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3시간 정도의 야외활동에는 낮은 농도의 제품으로 필요시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용법·용량을 초과해 과량 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피부 등에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눈이나 입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반드시 어른이 뿌리거나 발라줘야 한다.
‘에어로솔’ 제품의 경우 밀폐된 장소나 불꽃 등은 피하고 뿌릴 때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돼 탄 피부나 상처, 염증부위, 점막 등에는 사용하면 안되고 음식물, 주방기기, 장난감, 동물의 사료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기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른 후에 음식물, 음료 등을 먹는 경우에는 손을 씻어야 하고 사용 후에는 몸과 의류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등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우선 물로 충분히 씻어 내야 한다.
“여름 불청객 해충, 식물로 쫓아볼까”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화학물질의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식물로 해충을 퇴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충 퇴치 식물은 관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해충 퇴치 식물은 구문초, 야래향, 파리지옥, 끈끈이주걱 등으로 모기나 벌레, 거미 등이 싫어하는 향을 뿜어내 해충의 접근을 최소화 시켜준다.
▲ 해충 퇴치 식물인 구문초
특히 구문초는 잎과 줄기에서 해충이 싫어하는 향을 발산한다. 이름인 구문초(驅蚊草)도 모기가 싫어해 모기를 몰아내는 풀이라는 뜻이다. 은은한 허브향으로 화단이나 집안을 장식할 수 있다.
야래향(夜來香)은 밤에 개화해 짙은 향을 내 모기를 퇴치하는데 효과가 있어 여름철에 인기가 높다. 볕을 좋아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 야외에서 키우기 좋으며 전원주택 등에서 수요가 높다.
벤쿠버제라늄은 캐나다 단풍처럼 생겼으며 중앙부는 적갈색, 테두리는 연녹색으로 관상용으로도 적합하며 이 역시 해충들이 싫어하는 향을 낸다.
이밖에도 살아있는 벌레나 거미를 먹는 파리지옥과 잎 가장자리에서 점액을 분비해 털이 있는 벌레가 닿으면 붙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끈끈이주걱도 대표적인 해충 퇴치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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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