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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 절기다. 조만간 초복(18일)을 시작으로 1년 365일 중 가장 덥다는 절기 삼복이 이어진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크게 활동하지 않아도 기운이 빠지는 날씨의 연속이다. 뜨겁고 습한 여름철에는 대표적 질병인 식중독을 비롯해 냉방병, 이른바 여름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열사병 등에 걸리기 쉽다. 이처럼 여름 무더위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것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삼계탕. 무더운 날씨에 먹기 좋은 삼계탕은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다. 선조들은 영계 안에 찹쌀과 수삼, 대추 등을 넣고 푹 끓여 먹어 더운 날씨에 지친 원기를 보충했다.

 

닭고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육질이 가늘고 연하며 체내의 부족한 양기를 북돋아준다. 소화가 잘되며 닭날개 부위는 성장을 촉진하고 운동기능을 증진시켜 준다. 여기에 심장질환과 노화방지에 좋은 인삼과 신장과 위장을 보호하는 찹쌀, 또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대추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황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더해져 영양 만점이다.

 

뿐만 아니라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돼 서양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치킨수프를 먹는 민간요법이 있을 정도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기름기가 적은 닭가슴살은 몸짱 열풍을 타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만성 신부전증, 당뇨병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삼계탕과 같은 고단백 음식은 좋지 않다. 또 삼계탕 속의 인삼은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삼계탕을 조리할 땐 우선 닭고기의 껍질을 모두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의 지방은 껍질 바로 밑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만 놓고 보면 100g당 열량이 110kcal 정도로 돼지고기 236kcal, 쇠고기 218kcal에 비해 월등히 낮다. 또 닭을 끊는 물에 한 번 데쳐서 요리하면 기름기가 빠져 열량은 더욱 줄어든다.

 

 

얼마 전 해수부는 복더위 대표 보양식인 민어를 7월의 제철 수산물로 선정했다.

 

민어는 ‘여름 민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6월 중순부터 7월 말 알배기 직전까지 암컷이 맛있고, 8월 초 암컷이 알을 배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수컷이 더 맛있다.

 

소화 흡수가 빨라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시켜주고 노인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 특히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피로를 풀어 주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는 여름에 더욱 좋다. 또 몸이 이유 없이 여위는 것을 막아주며 잦은 기침과 코피가 나는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민어는 조선시대에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은 삼품(三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사대부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찾았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민어 어획량이 많이 늘어나 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민어의 월동 장소인 제주도 서쪽해안의 저층 수온이 평년보다 1℃ 정도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름엔 여름 민어로 원기를 충전하는 것은 어떨까.

 

 

 

이 외에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오리고기를 샤브샤브로 즐기는 것도 더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 오리고기는 삼계탕, 장어백숙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혈액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은 물론 중풍, 고혈압등의 예방에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체내에 존재하는 노폐물 성분을 신장을 통해 배출하게 해 신장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허약체질·질병 후 회복·정력증강 등 여름철 약해질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할 수 있고, 약해진 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제격이다. 여름철에는 모든 육류를 먹기 전 충분히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데, 샤브샤브는 이들을 팔팔 끓는 뜨거운 육수에 담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