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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안 지역에는 눈이 계속 쏟아지면서 미시령과 진부령, 강릉 등에는 1m가 훨씬 넘는 많은 눈이 쌓였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동해안 8개 시·군의 피해 규모가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841곳에서 총 120억 18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밤에는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을 덮었던 눈(습설) 무게 때문에 체육관이 붕괴돼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한편, 동계올림픽이 열린 러시아 소치는 연일 맑은 날씨를 보이며 한낮에는 영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 선수는 하지정맥류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7년 12만 명에서 2012년 14만 명으로 매년 약 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 기준으로 여성(9만4768명)이 남성(4만5056명)보다 2배 이상이나 됐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은 2.4%였지만 여성은 이보다 높은 3.6%를 기록했다. 그 중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로 높지 않지만, 최근 6년간 증가율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은 2007년 약 2100명에서 2012년 약 2700명으로 매년 5.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보다 약 2배에 가까운 값이다.
 
하지정맥류란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허리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종아리에 고여 혈관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발끝에서 심장까지 이어진 정맥을 흐르는 혈액은 중력이나 자세의 영향으로 역류되기가 쉽다. 이러한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에 판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판막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고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뒤섞여 혈관이 늘어나 겉으로 불거지는 것을 하지정맥류라고 말한다.

 

 

이상화 선수도 앓는다는 하지정맥류는 특히 겨울철에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에 걸리기 쉽다.

 

보통 하지정맥류는 다리 노화로 탄력이 떨어진 정맥에 압력이 가중될 때 발생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흡연이나 운동 부족으로 혈관 기능이 떨어질 때 위험이 증가한다. 이 밖에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행위도 정맥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난히 하지정맥류가 급증한 이유는 추운 기온에도 불구하고 짧은 옷차림으로 인해 신체의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들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발에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피가 타이트하게 조이는 부츠 때문에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하지에 정체돼 혈액이 역류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하지정맥류는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거나 증상이 가볍다면 정맥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으로도 진행을 막을 수가 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에서 허벅지로 갈수록 압력을 줄여 혈액 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평소에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다리에 푸른 혈관이 두드러지거나 심하게 튀어나온 경우라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또 오래 서 있을 때 다리가 아프고 발목이 자주 붓는 증상, 밤에 누워있을 때 쥐가 자주 나고, 간혹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실신하기도 하는 증상이 있을 경우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누웠을 때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올려줘 혈액의 역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다리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발·다리 마사지,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