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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흔히 여름에만 유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겨울철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은 온도에서 살아남고 전염력도 강한 노로바이러스(Norovirus infection)가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가운데 요즘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식약처는 추운 날씨라고 해서 베란다 등에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 세균이 증식될 수 있다며 냉장고 보관을 권장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유행하는 식중독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특히 생명력이 길다.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 미생물은 음식물 섭취나 사람 간의 전염 등으로 확산된다. 사람 간 접촉의 빈도가 높을수록 더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이나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어 놓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목요일인 9일 서울의 아침기온(-10.4℃)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찬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바람이 세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워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소량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바이러스가 소멸되지 않으며 일반 수돗물의 염소농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겨울철 식중독 발생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에 잘 대비해 건강한 겨울나기에 성공해보자.

 

노로바이러스 감염 갈수록 늘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 비율은 2008년 28%에서 2009년 38%, 2010년 45%, 2011년 42%, 2012년 48%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에 많이 발생했다.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발생한 식중독은 최근 5년간(2008~2012년) 연 평균 48건(956명)으로, 이 중 3분의 1에 달하는 16건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었다. 환자 수는 504명(53%)에 달했다.

 

서울대 의대 신은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균은 -20℃의 기온에서도 생존하고 비교적 높은 기온(60℃ 이상)에서도 끄떡없을 만큼 강하다”며 “80~100℃에서 1분 이상에서 가열했을 때 사멸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많은 이유는 일반세균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생존이 가능하고 적은 양으로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주로 실내에서 활동해 사람 간 감염이 쉬운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사람들이 밀집된 요양원, 캠프, 군대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잘 걸린다. 만약 장염증상(구토, 설사 등)이 여러 명에서 나타나는 경우 노로바이러스를 의심해 봐야 한다.

 

몇 년 전만해도 겨울철 소아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로타바이러스였는데 이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로타바이러스의 감염은 급격하게 줄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겨울철 장염의 주원인이 됐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설사가 나타났다가 2~3일 지속된 후 회복기에 들어간다. 성인보다는 소아에서 구토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나고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도 나타나 감기몸살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열이 나고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 수차례 발생하므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이처럼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구토·설사·복통·탈수 증세를 나타낸다. 또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회복된 후 2주까지도 전염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식약처는 음식물을 섭취할 때 항상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과 음식물 익혀먹기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은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 씻기 ▷조리 기구는 열 또는 소독처리 할 것 ▷채소·과일 섭취 전 반드시 세척 또는 가열할 것 ▷굴 등 어패류의 생식을 삼갈 것 ▷지하수 끓여서 마시기 ▷음식물 가열 조리(85℃에서 1분 이상) 후 섭취 등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가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및 집단급식소에서는 ▷정기 수질 검사로 오염 여부 확인 ▷주변 정화조·하수관 균열 시 교체 ▷노로바이러스 감염 종사자의 경우 음식물 조리·취급하지 않기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구토·설사 시 수분공급으로 탈수 관리해야

 

   ▲ 몸이 아프면 찾게 되는 약 ⓒ온케이웨더 
 

노로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특수한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다. 또 항생제 치료도 필요치 않다.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시적으로 심한 증상을 일으키다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이다. 단 어린아이들의 경우 구토나 설사가 심할 경우 탈수 증세를 보일 경우가 있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탈수를 교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합병의 위험이 높은 경우(노인,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 경우 등)에는 입원 치료도 필요하다.

 

구토가 심하지 않아 섭취가 가능할 경우에는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면 되지만 심한 탈수에는 정맥을 통한 수약 공급이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탈수방지 만큼 중요한 것이 영양 공급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받은 장세포를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굶는 것은 설사를 줄어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장세포가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장염의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가능한 한 원래 먹던 대로 식사 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건강보험공단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라고 강조한다.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손 씻기에 유의하고 주위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법, 대처요령, 신고요령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식중독 예방 대국민 홍보사이트(www.mfds.go.kr/fm)나 모바일 웹(m.mfds.go.kr/fm)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