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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망년 모임과 회사 등에서 주최하는 회식자리가 줄줄이 열린다. 추운 겨울에 술 한 잔 마시면 몸의 체온이 올라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송년회에다 신년회까지 챙기다 보면 어느새 몸은 지쳐간다.

 

음주 후 느끼는 불쾌감이나 두통을 피하기 위해 회식 때 마다 “오늘은 조금만 마시자”고 다짐하지만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과한 음주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시기다.

 

 

숙취를 제 때 풀어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 힘이 들고 자칫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한다. 술자리가 많은 시기인 만큼 숙취도 확실하게 풀어줘야 건강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처럼 지난날을 반면교사 삼아 한해를 마감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새롭게 맞아 보는 자리의 회식이지만, 먼저 ‘건강’을 생각하면서 똑똑한 회식을 즐기는 건 어떨까.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 숙취해소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과음 후 찾아오는 숙취는 적절히 해소해주지 않으면 몸속에서 알코올 배출이 늦어져 건강에 해롭기 마련이다. 여기서 숙취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몸속에 쌓이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가장 큰 원인이다.

 

숙취는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돼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알코올은 위나 장에서 일부 분해되고, 나머지는 흡수돼 간에서 분해가 이루어진다. 이 때 중간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의 혈관확장 효과로 인해 안면홍조 현상이나 두통 등을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히드 외에도 몸속에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것도 숙취를 유발하는 일어난다.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오면 많은 양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다음날까지 탈수 현상이나 전해질 불균형 현상 등이 이어져 숙취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술, 얼마나 마셔야 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알코올 분해 능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간의 알코올 해독 능력을 감안해 1일 알코올 섭취가 50g이 넘지 않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는 맥주(500cc) 2잔 또는 막걸리(760㎖) 1병, 소주(360㎖) 2/3병, 위스키 3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최근 유행하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폭탄주의 경우 3잔을 마시면 1일 알코올 적정 섭취량에 이르게 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 권장 음주량은 남성 40g(소주 5잔, 250ml 맥주 4잔, 와인 3잔, 150ml 동동주 5잔) 이하, 여성 20g(소주 2.5잔, 250ml 맥주 2잔, 와인 1잔, 150ml 동동주 3잔) 등이다.

 

술을 마신 후에는 최소 2~3일 정도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술은 가능한 한 종류만 마시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시게 된다면 도수가 낮은 술에서 높은 술 순서로 마시도록 한다.

 

술을 마실 때 적당량의 안주를 함께 먹거나 물을 함께 마시면 알코올 흡수 양과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녹아 평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지고 간의 부담이 가중되므로 술과 담배는 함께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은 친목도모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 더 빠르게 알코올을 몸에서 배출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에 시달리는 ‘주당’들을 위해 숙취 해소법으로 다음과 같은 음식을 소개했다.

알코올 분해는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간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알코올과 알데히드 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콩나물국은 아스파라긴산, 비타민이 많아 항이뇨호르몬인 ADH(antidiuretic hormone), 알데히드분해효소인 ALDH(Aldehyde dehydrogenase) 생성을 촉진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북엇국은 메티오닌이 풍부해 음주로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고 조갯국은 간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다.

 

해장을 위해서 국물 음식을 먹으려면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조갯국, 재첩국 같은 맑은 국이 좋다. 또 알코올은 땀을 통해서도 배출되기 때문에 따뜻한 국물을 마시면서 땀을 흘리면 다소 도움이 된다.

 

술은 공복상태에서 마시면 알코올의 장내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게 되므로 빈속에 술을 마시지 말고 물을 자주 마셔주면 알코올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고 포만감으로 술을 덜 마시게 되는 효과가 있다.

 

알코올 섭취에 따른 수분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충분한 물 보충도 필요하다.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체내에 남은 독성물질들을 빨리 배출시키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귤이나 단감 같은 과일에는 해독을 촉진시키는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몸 속 독소를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아침 해장 음료로는 맹물보다 당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꿀물, 식혜, 유자차, 녹차 등이 효과가 있다. 꿀물은 알코올 분해과정을 돕는 과당이 함유돼 있고 유자차는 비타민C가 풍부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많이 손실되는 비타민 C를 보충할 수 있다.

 

녹차의 경우 카테킨 성분이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음주 후에는 칼슘과 철이 많이 함유된 미역해조류나 콩, 두부 등의 가벼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에 따르면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열량은 높지만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아 체중증가를 직접적으로 유도하지 않지만, 식욕을 자극하게 돼 특히 열량이 높은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경우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제1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금물.
제2조 빈 속에 마시지 않기
제3조 천천히 마시기
제4조 술잔 돌리지 않기
제5조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제6조 원치 않을 때 거절 의사표현 확실히 하기
제7조 매일 마시지 않기
제8조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제9조 술자리는 1차까지만
제10조 약 복용 시 금주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