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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는 특히 남부지방에 폭염이 심했던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폭염기록을 경신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듯 최근 전국이 40℃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등 각종 ‘여름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체력저하에 따른 발병으로 인해 지난해 7월 월평균 진료인원인 6만3717명보다 12.5% 많은 7만1683명이 올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특히 폭염은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1년에서 2008년까지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한 태풍·대설·폭염 등 기상재해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의 순위는 1994년 폭염이 3384명인 것으로 나타나 모든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여름 미국의 동부와 중서부에 폭염이 발생해 시카고 지역에서만 5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이것을 보더라도 뜨거운 열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며 예상 가능한 기후변화의 모든 면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부작용을 초래하는 기후변화. 특히 고온 등과 같은 기후변화는 인간의 생리작용에 직접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많은 건강문제의 발생·강도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증가한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인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졸중이 있다.

 

체온이 41℃이상으로 올라가면 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요인은 열병, 열이 나고 건조한 피부, 빠른 심장박동을 가져온다. 때때로 정신착란과 혼수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온도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폐렴, 천식 및 유행성 감기, 특히 노인·소아들 사이에 이러한 질병으로부터 오는 사망률은 더운 날씨에 더욱 크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영아 및 소아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높다. 이것은 여름철 전염성 질환의 증가로 인한 결과이다.

 

이에 더해 콘크리트·아스팔트 포장도로의 증가와 이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heat island effect)’ 은 열파(extreme heat)로 언급되는 극단적 고온 현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폭염의 대응 방안으로는 기상학적인 예측의 개선과 폭염의 영향 완화라는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폭염경보체계는 이 두 가지 대응방안을 연결하는 가교이면서 폭염대응활동의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한다. 폭염경보체계는 폭염의 위험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각 상황에서의 적응 및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응급체계나 위기상황의 대응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체계를 포괄하는 범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폭염경보체계의 구축과 운영의 성과에 따라 폭염으로 인한 영향이 좌우될 수 있다.

 

미국·유럽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고온건강경보시스템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폭염특보제는 일 최고기온이 33℃(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발효된다.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구별되며 약 2일 미리 예보한다.

 

이 시스템은 간단한 기준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지만 지역별 폭염피해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극한폭염 경보단계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현행 2단계의 폭염경보는 섭씨 40℃ 이상의 극심한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치 않아 단계를 세분화하고 선행기간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폭염경보체계는 일반시민 또는 다양한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폭염의 위험가능성을 알리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부수적으로는 시민,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의 기후환경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경제 효용에 대한 교육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손실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여러 분야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이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임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준비하는 것은 녹색성장의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