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땐 맛있게 먹었는데 배가 살살 아파요.”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여름엔 쉽게 음식이 상해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실제 식중독 위험은 생각처럼 높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2008~2012년) 분기별 식중독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여름보다 오히려 5~6월에 식중독 발생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요즘이 식중독에 제일 조심해야 할 시기란 얘기다. 

 

 

식중독이란 음식물 섭취에 따른 건강 장애의 하나다. 식품을 통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나 유독 물질이 들어와 발생되는 질병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기상청이 내 놓는 ‘식중독지수(食中毒指數)’를 잘 활용하면 좋다. 이 지수는 식중독 원인균의 최적 성장조건(40℃, pH = 6.5∼7.0, 수분활성도 = 1∼0.99) 하에서 식중독을 유발시킬 수 있는 시간과 특정 온도 및 습도 하에서 식중독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기상청은 해마다 3~11월 사이, 매일 식중독지수를 예측해 하루 2번씩(오전 6시, 오후 6시)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이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5일(오전 6시 기준)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식중독지수가 ‘위험’ 또는 ‘경고’로 전망됐다.

 

식중독지수는 예측모형을 통해 계산된 현재의 식중독 발생예측건수를 최근 3년(2009~2011년)간 식중독 발생건수와 비교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예보한 것이다. 기상청은 ▷일최고기온 ▷일최저기온 ▷일평균기온 ▷일강수량 ▷일평균상대습도 등의 기상변수와 ▷여름·겨울식학 급식 ▷식중독 예방 홍보효과 등의 기상외적 요인을 활용, 일별 식중독 발생건수 예측을 바탕으로 과거 3년 동안 식중독 발생건수를 산출해냈다.

 

이에 따라 식중독지수가 ▶95이상일 때 ‘위험’(3∼4 시간 내 음식물 부패) ▶70이상∼95미만일 때 ‘경고’(4∼6 시간 내 음식물 부패) ▶35이상∼70미만일 때 ‘주의’(6∼11시간 경과된 음식물 섭취 시 식중독 발생 우려) ▶35미만일 때 ‘관심(음식물 취급 주의)’ 등으로 표시된다. <표 참조>

 

 

서울시보라매병원 내과 고성준 교수는 “상한 음식이나 날 것, 이름 모를 버섯 등을 섭취한 후 급성 복통이나 구토가 발생하면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같은 음식물을 여러 사람이 섭취하고 난 뒤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식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자연독 ▶화학성 식중독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 교수는 “식중독은 병원체에 의한 식중독과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체에 의한 식중독은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을 조리해야 하며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온도로 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과 도마 등은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모르는 약초나 버섯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중독사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균성 식중독은 식품의 취급과정에서 적절한 방지대책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식중독지수 단계와 상관없이 겨울철에도 집단식중독 발생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요식업종사자들은 화장실 이용 시 등 틈틈이 손 씻기가 요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정상 성인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고 특별한 후유장애를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영유나 노약자, 면역 억제환자,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고위험군 환자) 등에게는 탈수나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