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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큼 뙤약볕은 아니지만 가을철 자외선을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 연중 자외선이 가장 약한 계절이라는 인식 때문에 피부관리에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 자외선량이 가장 많은 8월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가을철에도 여전히 자외선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자외선(ultraviolet ray)은 전자파의 하나로 파장 범위는 10㎚~0.4㎛ 사이다. 스펙트럼은 보라색의 바깥쪽에 있어 눈으로는 볼 수 없다. 광화학, 살균, 전리, 광전효과 등의 작용을 한다. 대기 상층에서는 공기 분자나 원자에 흡수돼 여러 가지 복잡한 광화학작용을 일으킨다. 태양복사에너지 중 약 7%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대기 상층의 오존에 흡수된다.
자외선을 너무 많이 쬐면 피부에 강한 홍반 작용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기미와 주근깨를 유발하는 색소가 침착될 수 있고, 피부세포가 손상되면서 면역력도 저하된다.
또 자외선은 피부 진피층의 탄력섬유인 콜라겐과 노화를 막는 엘라스틴을 파괴한다. 이 때문에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름보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소홀히 사용하지만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들어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흐린 날이라고 자외선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있을까. 정답은 ‘NO’다. 기상청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4월부터 9월까지 포항, 목포에서 관측된 자외선량을 분석한 결과 흐린 날 자외선량은 맑은 날의 50%, 비가 오는 날은 2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름이 조금 낀 날은 맑은 날보다 자외선량이 약간 증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분적인 구름 때문에 빛이 반사되면서 자외선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흐린 날 중에서도 높은 구름만 하늘을 덮은 날은 평균 자외선량이 낮은 구름이 많은 날보다 40% 정도 많았다. 흐린 날, 낮은 구름이 많은 상태의 자외선량이 가장 적은 셈이다.
비가 올 때의 자외선량은 맑거나 구름 조금인 날씨의 약 25%였다. 특히 1시간에 5mm 이상의 강수가 올 경우 자외선량이 매우 적었다.
가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려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다. 지성피부라면 유분 함량이 적은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한 번 바르고 나가는 것보다 2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덧발라 줘야한다.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는 발라야 한다. 유리를 통해 투과되는 자외선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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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