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각종 떡류를 구입한 후 실온에서 4시간 보관할 경우 부패가능성이 있는 수준까지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과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떡류를 구입해 실온에 보관할 경우 4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22일 밝혔다.
간편식사 대용으로 인기 있는 떡류는 영양이 풍부하고 수분활성도가 높다. 또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대장균군·진균·일반세균 등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5월~11월 국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떡 체인점 등 10개소에서 판매되는 가래떡·시루떡·경단 등 150건을 수거해 미생물오염수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와 전문 체인점에서 구입한 떡류는 상온에서 4시간 보관 후 일반세균이 평균 100만 마리/g 수준까지 증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세균수 자체가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정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생물학적으로 일반세균이 100만 마리/g 이상 검출되면 부패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20℃인 조건에서 일반세균이 100만 마리/g를 초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가래떡이 60시간, 시루떡 75시간, 경단 32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도가 30℃인 조건에서는 가래떡·시루떡·경단 모두 18시간 이내로 나타났다. 40℃에서는 모두 12시간 이내였다.
대장균은 30~40℃ 조건에서 12시간만 지나면 모든 떡에서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조건에서는 27시간이 소요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균군·진균·일반세균만 검출됐을 뿐 식중독균류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진균은 경단에서, 대장균군은 가래떡에서 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식약청은 이번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떡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떡류에 위생지표균인 대장균 기준을 불검출로 지난 6월 행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떡류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떡류의 위생적인 특성 ▲작업장 위생관리 ▲개인 위생관리 ▲재료의 위생관리 ▲제조공정별 위생관리 ▲보관·판매 위생관리 방안 등으로 구성된 위생관리 매뉴얼을 제작, 전국 제조·유통·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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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