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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7일(화)은 연중 가장 덥다는 말복이자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다. 입추·말복을 코앞에 둔 날 답게 지난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7℃까지 올랐고, 영월은 38.7℃, 전주 38.1℃까지 오르는 등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전국이 ‘펄펄’…환자 속출 등 건강 적신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올 폭염 사망자는 총 11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는 666명이다. 최근 사망한 72세 남성과 81세 여성은 집안에서 열사병으로 숨졌고, 47세 남성은 술을 마신 후 집에 돌아와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당분간 30℃를 웃도는 더운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말복이 낀 8월 둘째 주 날씨는 가끔 구름 많을 것으로 보인다. 11일인 토요일에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30~31℃인 평년보다 높다가 주 후반 들어서는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폭염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 이틀 연속 계속된 폭염이 평균 사망률을 4.1%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같은 경우 기온이 1℃ 오를 때 마다 사망 위험이 최대 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가 더워지면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지고, 수분이 빠져나가 뇌경색 발병률이 높아져서다.
닭 이외에도 보양식 재료 다양해져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자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양식은 단백질, 섬유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 영양보충에 좋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양식계의 ‘대부’격인 삼계탕의 아성을 위협하는 메뉴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황태를 이용한 황태구이, 황태국 등의 보양식이 인기다. 고단백 저지방으로 소문난 황태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건강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류의 제왕으로 불리는 전복도 인기만점이다. 삼계탕과 궁합이 잘 맞는 보양재료로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로 원기회복과 피로회복에 좋다.
삼계탕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오리는 유일한 알칼리성 육류다. 체내 산성화를 막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에 없는 비타민A가 풍부하다. 또 단백질은 닭의 3배인 20%가 들어있지만 지방 함유량은 6.3%에 불과하다. 참나무 연기에 훈제한 오리훈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식당 주인 외에도 폭염 덕을 톡톡히 보는 사람들이 또 있다. 동대문구 경동시장 상인들이 주인공. 여름 보양식에 들어가거나 몸 보신에 좋다는 약재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주로 황기와 인삼 등 삼계탕에 넣는 약재가 베스트셀러다. 한 상인은 “초복에서 말복으로 이어지는 한여름이 원래 바쁘긴 하지만 올해는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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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