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주류)이 공급하는 유명 소주 제품 ‘처음처럼’이 인체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다.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알칼리 환원수’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이다. 롯데주류는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공개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법적대응까지 선언했다.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알칼리 환원수’란 무엇인가. 암반수, 지하수, 수돗물 등 마실 수 있는 물을 ‘알칼리 환원장치’에 통과시키면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이 마이너스(-)와 플러스(+)로 분해된다. 이때 마이너스 미네랄은 산성을 띠고 플러스 미네랄은 알칼리성을 띤다. 처음처럼은 플러스 미네랄쪽 물로 만들어지는데, 이때 사용되는 물이 ‘알칼리 환원수’다.
이번 논란에는 알칼리 환원수가 먹는 물이 아니며 많이 마실 경우 인체에 해롭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알칼리 환원수는 인위적으로 만든 제조용수이므로 정부의 ‘먹는물’ 기준 수질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 알칼리 환원수를 많이 마시면 과도한 미네랄을 섭취하게 돼 신장질환·피부질환·결석 등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얘기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갔다. 급기야 일부 주점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있는 처음처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고까지 붙였다. 주가도 하락해 경쟁업체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는 등 여파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롯데주류는 결국 신문 1면 광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알칼리 환원수 유해성에 대한 루머는 명백한 거짓”이며 “처음처럼에 사용하는 알칼리 환원수는 매우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물”이라고 주장했다. 20일 출근시간에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서 이같은 주장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롯데주류측은 “알칼리수를 많이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의 전제조건은 ‘PH10 이상의 강알칼리수’일 경우”라며 “처음처럼은 ‘약 알칼리수(PH 5.8~8.5)’를 사용해 먹는 물 관리법과 식품위생법상 식품의 제조·가공 기준에 적합한 매우 안전한 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는 물론 일본·미국·캐나다 등 식품선진국에서도 생수·음료·주류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롯데주류측은 “이번 경우처럼 악의적 루머를 조직적으로 확산시키는 동영상이나 전단지 살포, 인터넷 검색순위 조작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해당제품의 판매금액을 국가안보 저해단체에게 지원한다는 등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주류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이번 논란이 잠잠해질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