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뇌혈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뇌혈관질환은 특히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평소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가 지속되면 뇌경색증 등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졸중 혹은 중풍으로 알려진 뇌경색은 혈전, 응어리 진 피가 뇌혈관을 막아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은 더 취약하다. 면역력이 약하고 날씨변화에 대응하는 신체 능력이 젊은층에 비해 떨어져서다. 날씨가 추우면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 말단인 손, 발이 차가워지면서 체온을 유지하지만 노인은 이러한 능력이 떨어진다.
통계청의 2010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파 등 이상기후 탓에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노인은 2010년 1만545명이다. 다른 사망원인인 폐렴은 4천526명, 폐결핵 841명, 자살 1천119명에 비해 약 2배~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10년 사망자 수는 25만5천40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률 증가다. 통계청은 폭염, 한타 등 이상기후 탓에 사망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사망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압관리가 중요하다. 금연 및 절주, 식생활 관리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대의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거나 심한 두통, 말할 때 발음이 둔해진다면 뇌경색증의 전조증상이라고 경고했다.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 급성 심혈관질환은 증상 발생 3시간 이내 또는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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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