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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이 지났다. 절기가 변하며 커지는 온도변하에 몸은 지친다. 이번 주말에는 따끈한 지역별 대표 보양음식으로 건강을 챙기자.

 

삼척의 명물 곰치국은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곰치는 뱀처럼 징그럽게 생겨서 어부들이 그물에 걸리면 버려지곤 했다. 물에 빠지면서‘텀벙텀벙’소리가 나‘물텀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비린 맛이 없고 육질이 연해 삼척을 대표하는 맛이 됏다.

 

커다란 대접에 담겨 나오는 곰치국은 신김치를 넣고 끓여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곰치 토막과 묵은 김치를 함께 입에 넣으면 김치의 신맛과 곰치의 담백한 맛에 놀란다. 두툼두툼 썰어 넣은곰치 살점은 입에서 살살 녹아 몇 번 씹지 않아도 된다. 뱃사람들이 즐겨먹던 해장국으로 가슴 속까지 후련해지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곰치국으로 기분을 전환한 후 상쾌한 드라이브에 나서자.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에 이르는 4.2km의 새천년도로는 동해안의 일출과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관동팔경’중 제 1경이라는 죽서루에서 자연의 장대한 파노라마를 감상해도 좋겠다.

 

남도의 대표적 별미인‘추어탕’도 간절기에 먹기 좋은 보양식이다. 추어탕하면 역시 남원이다. 남원 광한루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곡성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추어탕 가도’가 펼쳐진다. 2km 남짓한 도로변이 온통 추어탕 간판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쓰는 서울식 추어탕과는 달리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남도식 추어탕은 맛이 진하고 징그럽지도 않아 남녀노소가 즐겨 먹는다. 갈아 넣은 것도 조금 부담스럽다면 서울식과 남도식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새집추어탕식’추어탕을 추천한다.

 

미꾸라지를 익힌 다음 살만을 체에 내려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표고를 갈아 넣고 된장을 듬뿍 푼 다음 들깨와 시래기, 토란대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끓여 낸다. 국물도 구수하고 얼큰하다. 개운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긴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지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추어탕은 밥과 따로 먹기보다는 말아 먹어야 제 맛이다. 구수한 밥맛이 추어탕의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추어탕을 비우고 광한루에서 춘향이 타던 그네도 타보고 춘향 테마파크도 둘러보자. 지리산 둘레길 2구간과 완월정 등을 함께 돌아본다면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다.

 

보양음식에서 갯벌의 보배 짱뚱어로 끓인 짱뚱어탕을 빼면 아쉽다. 그중에서도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순천만 짱뚱어가 유명하다. 다른 지역 갯벌에서도 많이 나지만 순천만에서 나는 짱뚱어는 특별하다. 먹을 수 있는 큰 내장이 들어 있어서다.

 

짱뚱어는 주로 탕으로 끓여 먹는다. 머리와 억센 뼈는 갈아 넣고, 된장을 푼 물에 사래기, 호박, 무를 넣고 끓인다. 비린내가 전혀 없어 아이들도 잘 먹는다. 속살은 부드럽다 못해 촉촉하다. 들깨 향이 향긋하게 우러나는 국물은 개운하다.

 

짱뚱어 탕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순천 구경에 나서자. 순천은 먹을 것도 많지만 볼 것도 많은 고장이다.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진 순천만과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암사와 송광사, 전통이 살아있는 낙안읍성, 70년대 풍경을 재현한 드라마세트장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