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등산이나 스키 등의 야외 활동으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손과 발, 심각할 경우 얼굴까지도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동상은 저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할 때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은 차갑고 창백한 손상부위, 감각저하 혹은 저린 듯 한 증상,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수포의 발생 등이다.
동상은 반드시 극심한 추위 때문에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기온과 습도, 연령, 체질 등 여러 가지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 조직 안에 작은 얼음 알갱이가 형성된다. 이는 세포막을 파괴하고 피부를 손상시킨다. 이런 상태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세포가 부풀고 적혈구와 혈소판이 엉기면서 조직이 붓고 물집이 생긴다.
증상이 심할 경우엔 혈액 순환 장애까지 발생해 조직이 괴사되기도 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 젖은 의복을 착용하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접촉한 채 장시간 활동할 경우에는 피부의 열 손실이 많아 동상은 더 빨리 진행된다.
동상은 피부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한다. 1도 동상은 피부 표피층이 손상되는 경우로 홍반, 부종,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2도 동상은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홍반, 부종과 함께 물집이 생기는 단계로 추위에 노출된 곳이 붉게 변한다. 3도는 수포가 형성되면서 피부가 괴사를 일으켜 벽돌색의 반점이 생기고 피부감각이 없어진다. 4도는 뼈까지 괴사되며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동상의 손상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약간의 통증과 가려움, 붉은 반점이 생겼다가 수시간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동상은 대개 한 번 걸리면 다음 겨울에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두꺼운 양말과 장갑, 귀마개 등을 착용해 보온에 힘써야 한다. 방한의복, 보온물통, 핫팩 등 체온 보온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레저 활동 중 땀이나 물에 젖은 옷은 최대한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또한 2~3시간 간격으로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손으로 주물러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면 동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조이는 신발이나 옷은 벗고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보온을 유지한 상태에서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동상이 걸린 부위를 찬물이나 뜨거운 물에 담그지 말아야 한다. 해당 부위를 손으로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행동은 피부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