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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기온이 올라가고 더위가 계속되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든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위를 타고 여름이 되면 체력 소모가 더 커진다. 오히려 여름은 사람보다도 개에게 더 가혹한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개는 사람보다 몸의 온도가 1도 가량 더 높고 땀샘이 없어 땀을 배출해 스스로 열을 식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개의 체감온도는 사람의 체감온도와 달라 온도가 25도 이상이 되면 심한 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28도 이상이면 체온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30도가 넘게 되면 탈진을 하게 되는 등 개에게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더위에 약한 개를 여름 더위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개가 더위를 느끼지 않도록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다.
털이 긴 장모종의 경우 20도에서 25도, 단모종의 경우 22도에서 27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실내 온도를 낮춰줌과 동시에 여름철 강아지의 피부병 주원인이 되는 습기까지 잡아주는 에어콘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에어컨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 대리석 조각을 바닥에 깔아 그 위에서 강아지가 열을 식힐 수 있게 하거나 1리터 이상의 페트병에 물을 얼린 뒤 수건을 말아 그곳에서 열을 식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선풍기는 강아지의 더위를 식혀주는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사람은 더울 때 땀을 배출하고 그 땀에 선풍기 바람이 부딪히면서 시원함을 느끼지만 땀샘 자체가 없는 강아지에게는 선풍기 바람이 그다지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외에서 키우는 개의 경우 반드시 그늘이 확보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주고 수분보충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물을 공급해 줘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몸의 털을 깎아주는 것이다. 개는 온 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열을 배출하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털을 밀어줌으로써 피부를 통한 열 배출을 도울 수 있다.
만약 한 번 털을 깎으면 털이 잘 자라지 않는 종이라던가, 외관상 털이 있어야 보기 좋은 종이라면 배 부분만이라도 털을 밀어주는 게 좋다. 배 쪽의 털만 없어도 시원한 바닥에 엎드려 열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찬 물로 강아지의 몸을 적셔주는 방법이 있다. 이때 너무 차가운 물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열을 내보내는데 역효과를 줄 수 있다.
또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나 세균·벼룩에 감염되기 쉬운데,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면 균의 감염으로부터 개를 보호하는 피지가 소실돼 보호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목욕은 1주일에 한 번이 적당하고, 목욕시킨 뒤엔 자연건조보다는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이용해 몸을 말려주는 게 좋다. 자연 건조를 하면 습진과 피부질환, 감기 등이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는 개의 체온을 높여 탈진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계속 방치 시에는 탈수증상을 동반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위험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견주들의 세심하고 꼼꼼한 예방으로 이와 같은 일은 모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에게도 여름을 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세라 기상캐스터 que_ssera@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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