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가 최근 10대 이슈를 밝혔다. ‘근본을 생각하다, 컨템포러리 전성시대, 가치소비를 행하라, 패션계 M&A 바람, Outdoor 시장의 팽창, 날씨 변수의 극복, 소셜로 소통하다, 글로벌 & 로컬 SPA, Malling이 대세다, 진화하는 편집숍’등이다.
패션업계 주요이슈에 날씨가 관련된 점이 눈길을 끈다. 날씨 변수의 극복이 패션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기후가 해답이다.
올 초 겨울날씨가 4월까지 이어지면서 다운 점퍼, 패딩, 퍼(Fur) 등의 겨울 제품 판매는 호조세였다. 봄 상품 판매는 저조했다. 기존 판매패턴을 고수하던 의류업계는 많은 타격을 입었다.
길었던 장마와 폭우 또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잦은 비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로드샵과 같은 유통채널보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레인코트, 레인부츠, 레인백 등 다양한 장마대비 계절 아이템 역시 대세였다.
초겨울까지 이어진 고온 현상은 한파특수를 기대했던 겨울 제품의 출고를 늦췄다. 이는 지난해 8, 9월에 다운과 패딩의 판매율이 좋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 앞에서 패션업계는 고역을 겪었다.
갈수록 날씨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패션업체들 사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날씨 변수에 유연하게 적용가능한 상품기획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큰 일교차나 급작스런 날씨변화에 대처하기 편한 야상점퍼 판매를 늘리거나 기온 변화 대응력이 높은 아웃도어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는 내년 패션시장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날씨변수에 웃고 우는 패션업계의 내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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