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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북 의성군 대곡사 대웅전과 강원도 인제군 봉정암 오층석탑을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831호 의성 대곡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양식 건물로 1687년(숙종 13)에 태전선사(太顚禪師)가 중건했다고 전해진다.

 

지붕 무게를 균형 있게 받쳐주는 기둥 위 장치를 ‘공포’라고 하는데 문화재청은 대곡사 대웅전의 공포 형태와 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인 ‘영쌍창(靈雙窓)’, 외부 마루 흔적 등에서 중건 당시 시기적 경향과 건축 특징 등을 엿볼 수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특징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고식(古式)으로 의성 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시대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보물 제1832호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은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에 위치한 봉정암 경내에 있는 높이 3.6m 규모의 석탑이다.

 

 

석탑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의 3부분이 조화를 이뤄 건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봉정암 오층석탑은 거대한 자연 암석을 기단으로 삼아 바위 윗면을 다듬어 2개의 단을 만들고 그 주변에 16개의 연잎을 조각해 기단부를 조성했다.

 

그 위에 올린 몸돌인 탑신석(塔身石·몸돌)은 3층까지 모서리에 우주(隅柱·기둥)가 모각(模刻·본떠 새김)돼 있다. 탑신석 위에 올린 두꺼운 지붕돌은 낙수면의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하며 끝부분만 살짝 반전된 형태다.

 

문화재청은 특히 기단부를 생략하고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았다는 것과 고대의 일반형 석탑이 고려 후기에 단순화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사찰 및 지자체 등과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