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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기세는 어느새 봄볕에 슬슬 꺾이고 남도의 섬진강변에 꽃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2월 중순부터 5월 초에 이르기까지 붉은 동백을 시작으로 매화, 샛노란 산수유, 벚꽃, 진달래, 철쭉 등이 만발한다.

 

그 중에서도 섬진강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매화가 제일이라고 한다. 동백꽃이 떨어지기 전에 춘설 속에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번 겨울 때늦은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3월 말에서야 만개
를 하고 있다.

 

‘제17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광양시가 주관하며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섬진마을을 주 무대로 시 전역에서 개최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 차단을 위해 축제장 일원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매화사생대회, 1박 2일 메아리 캠핑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전통예술공연과 문화교류행사도 마련한다.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매화마을 일원에 조성된 매화군락지를 중심으로 지난 1997년 처음으로 매화축제를 개최한 이래 지난해 관광객이 11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규모의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광양은 ‘매실의 본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이며 그 원산지는 중국으로 돼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1500년 전에 들어와 선조들이 수백년 전부터 이 열매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세계적으로 매실의 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지리적으로 특수성을 지닌 온대과실이다. 중부이북의 매화나무는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매실주를 수십 년 전부터 상품화해 온 것 이외에 최근에 매실음료가 나왔고, 전통매실 반찬은 광양의 청매실 농원에서 1994년 처음으로 상품화 했다.
 
이번 행사에는 축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광양의 매실을 직접 구매 할 수 있도록 매실구매상담소를 운영해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농특산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섬진강의 봄소식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 체험, 판매 등 8개 행사 35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압면 청년회 주관으로 매화노래자랑을 개최해 영호남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도 마련돼 있다.

 

특히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섬진강에 임시부교를 설치해 하동 만지마을에서 주차한 후 걸어서 축제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에게 광양의 매실을 직접 구매 할 수 있도록 매실구매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출처=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위원회>
 
이번 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축제 기간 동안의 날씨를 파악하는 일은 필수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 24(월)·27(목)·29(토)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낮 기온이 11∼16℃를 웃돌며 포근한 가운데 축제를 즐기기에는 불편함이 없겠다. 흐린 날에는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자세한 사항은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위원회(☎061-797-3714)에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축제기간동안 관광객이 110만 명이상 찾아올 것으로 보고 편의점, 여성전용 화장실 등을 확대 설치해 불편함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