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지도하면 흔히 호랑이를 떠올린다. 그 호랑이 등줄기 한 가운데에 있는 곳이 바로 울진이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의 험준한 준령이 가로막고 있고 동쪽으로는 동해가 인접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울진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원도 강릉을 지나 삼척을 넘어야 했고, 중부 또는 남부에서는 포항을 거쳐 영덕을 지나서야 울진에 갈 수 있었다고 하니 ‘오지 중의 오지’라는 말이 와닿는다.

 

겨울의 울진은 이맘때가 되면 살이 가득 차오른 붉은 대게가 풍년이다. 살이 꽉 찬 대게를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과 바다내음이 온 입에 전해진다.

 

대게는 우리나라의 경북 동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그 중 울진에서 23km정도 떨어진 ‘왕돌초’에 서식하는 대게를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길어 이름 붙여진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과 핵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2월이 지나면서 대게는 한 주가 다르게 살이 오르기 시작한다. 지난주보다는 이번 주가, 이번 주보단 다음 주가 좋은 식이다. 이렇게 살이 오르기 시작한 대게는 2월 말∼3월 초에 정점에 이른다. 이후 4월 말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다 급격히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에 비해 붉은 대게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2월이 지나면서 대게는 한 주가 다르게 살이 오르기 시작한다. <출처=울진대게와 붉은 대게축제 집행위원회>

 

울진군은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3일간 ‘2014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를 연안 대게잡이 항구인 후포항에서 개최한다.

 

‘생태문화 울진!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어’라는 주제로 공연·문화 행사를 비롯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또한 바다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울진대게와 붉은 대게 무료시식 행사도 마련돼 있다.

 

 

울진대게 원조마을을 찾아가는 요트 체험을 비롯해 초대형 게살 김밥 만들기,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울진대게 경매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게와 붉은 대게, 숭어와 오징어 등을 잡는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는 대형 튜브 속 그물에 얽힌 대게와 붉은 대게를 떼어내며 물고기를 잡는 프로그램으로, 행사기간 중 매일 3회씩 개최된다. 

 

또한 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에서 요트를 타고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무료 선상일출 바다여행은 바다 한 가운데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울진 지역 전통 문화공연인 마당극 ‘12령 바지게꾼’, ‘월송 큰줄당기기’ 등의 볼거리와 농수특산물 직판장, 대게 수제비·대게 칼국수 등 시식코너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축제 기간 동안의 날씨를 파악하는 일은 필수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에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구름이 적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한낮 기온은 10℃∼12℃ 안팎을 웃돌며 축제를 즐기기에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루 평균 일교차가 9℃ 정도로 예상되므로 옷차림에 유의하는 게 좋겠다.

 

자세한 사항은 울진대게와 붉은 대게축제 집행위원회(☎054-787-1331)에 문의하면 된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