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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흙과 불 그리고 인간 혼의 만남’으로 만들어진다. 지극정성으로 흙을 빚어 3일 밤낮 혼신을 다해 불을 사르면 잿빛 가마 속에서 그 흙이 도자기로 부활하는 것이다.

 

‘흙과 불과 인간 혼의 잔치’라 부르기도 하는 제18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오는 22일(화)부터 27일(일)까지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일원(도예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불의 향연, 김해분청도자의 비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표적인 산업형 축제다. 1996년부터 열리기 시작해 매년 10월경에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는 한국도자기 사상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사기 축제다. 분청사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인 15, 16세기에 번성했던 ‘생활 자기의 일종’으로 투박하지만 형태와 문양이 자유롭고 표현이 분방하다. 약 2000년 전 가야시대의 맥을 이어 발전하기 시작한 김해지역의 분청도자기는 조선시대부터 생활자기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도공들이 차츰 그 빛을 잃게 됐다.

 

그러나 김해지역에 분청도자기가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은 약 40여 년 전. 전국에 흩어져있던 도공과 학자들이 모이면서 복원작업이 불붙었다. 그 뒤 김해는 분청도자기의 빛과 색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의 분청도자기 도예촌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 제 15회 분청도자기축제 기원제 <출처=김해시청>

김해시와 (사)김해도예협회는 2억 6300만원을 들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광객 체험행사를 대폭 늘렸다. 대표적인 산업형 축제로 각광받는 이유는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48만 명을 대상으로 생활도자기 15억 원어치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약 6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는 첫째 날인 22일(화) 오후 4시 30분 개막식에서 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23일(수)부터 마지막 날인 27일(일)까지는 도자기 진품명품찾기, 전통발물레체험, 외국인도자체험 등 8개 분야 70개 종목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축제기간 내내 도예작가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지역 도예인들은 75개 부스에서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작품을 전시하는데 방문객들은 이를 감상하거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행사장 주변에 추억의 음악이 흐르는 코스모스 꽃밭과 포토존을 조성해 이곳에서 여러 이벤트 행사도 연다.

 

이번 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축제 기간 동안의 날씨를 파악하는 일은 필수다.

 

▲ 축제기간 예상날씨 ⓒ신정아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에는 대체로 구름이 많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한낮 기온은 20℃ 안팎을 웃돌며 따뜻하겠다. 그러나 하루 평균 일교차가 10℃ 이상 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온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자세한 사항은 ☎김해시청(055-330-3241)이나 ☎김해도예협회(055-345-6036)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