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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서 낮잠을 즐기고, 달콤한 열대과일을 먹으며 바다에서 윈드서핑을 즐긴다. 일은 이국의 휴가 풍경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이 될지 모른다.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밝히 자료에 의하면 2020년이면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지역이 전국 경지 면적의 17%로 넓어진다.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전반적인 평균기온 상승으로 아열대 기후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는 추세라는 것은 기상청 자료에도 거론되고 있다.
아열대 기후대는 연중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영하 3도~영상 18도이고, 월 평균 기온이 10도를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아열대 기후가 되면 우리의 생활 모습은 어떻게 될까. 여름철 생활양식을 갖게 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의(衣)복 구매는 반팔 위주.
계절별로 다른 재질, 기능을 가지던 의복구매 종류가 간편해진다. 땀 흡수가 잘되는 기능성 의복 반팔과 민소매가 주류를 이룬다.
쌀보다 과일이 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르면 쌀 27만4880t이 사라진다. 쌀 27만t은 국민 전체의 한 달 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다. 2040년에는 27만4880t, 2070년에는 51만5400t의 쌀이 사라진다.
쌀 재배 감소가 식량 수급에 차질을 주지만 다른 작물이 새롭게 재배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아열대종 식물재배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키위 등의 열대과일을 더이상 수입할 필요 없다. 이미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20여 가지 열대‧아열대 과일과 채소류가 시험 재배 및 시판되고 있다. 특히 온난화 최전선 지역 제주에는 망고, 용과, 골드키위, 패션후르츠가 효자 노릇을 하는 농가소득원이 되고 있다.
이집트가 주산지인 모흐헤이야, 남미 원산 얌빈, 아프리카 원산 ‘오크라’ 등 열대가 원산지 던 채소도 낯설지 않게 된다.
주(住)거는 시원함이 최고.
통풍 등 더위를 피하는 구조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굳이 벽면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두막 같은 지붕만 있다면 방충망을 치고 잘 수 있다. 벌레 차단이 관건이다.
겨울축제 위기
낮잠을 많이 자게 된다. 동남아 국가처럼 더위가 절정인 시간대는 피해 일하고 지친 심신의 휴식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스콜(대류성 강수)이 내려 오후 야외활동이 많이 사라진다. 또 겨울대표 스포츠 스키장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 실내스키장으로 운영한다면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동해는 명태가 사라진다. 강원도는 명태 없는 명태축제를 열어야 하고, 제주 눈꽃축제도 줄어든 강설량으로 폐지된다. 특정 계절에 진행되던 지역축제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겨울축제가 위태롭다.
폭염과 기상재해 피해는 물론 해충의 증가도 우려된다. 더운 날씨가 아토피를 악화시키고, 쯔쯔가무시병,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열대기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온도 상승과 높아진 습도가 질병을 옮기는 쥐와 같은 설치류와 모기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빠르고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5도 상승했다. 특히 2000~2009년 평균기온은 0.5도 높아졌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강우량은 283㎜ 늘었고, 게릴라성 집중호우도 잦아졌다. 하루 80㎜ 이상의 재해성 강우가 2000년대에 들어 3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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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