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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앞둔 가운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양도성 옛 사진’을 공모한다.

 

서울의 내사산인 ▷백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의 성벽이나 4대문 및 소문(남대문, 동대문, 숙정문, 혜화문, 창의문, 광희문 등)이 배경으로 담겨야 한다. 신혼여행 차 들른 서울 남대문 앞에서 남편의 팔을 수줍게 잡고 있는 새색시의 모습, 동대문 앞에서 친구들과 전차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폐허가 된 성벽 앞에서 찍은 졸업 앨범 속 사진 등 지난 18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양도성의 성벽이나 문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면 모두 가능하다.

 

또한 사진과 함께 주변 성곽마을 사람들의 축제 사진과 사진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이나 사연도 함께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이처럼 오랜 세월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던 한양도성의 지나온 역사를 시민들의 옛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재조명하고, 그간 흩어져 있던 옛 사진을 수집해 ‘한양도성 옛 사진집’을 발간하기 위해서다.

 

응모 방법은 와우 서울(http://wow.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응모신청서를 다운받아 방문·우편을 통해 오는 11월 30일(토)까지 접수하면 된다. 사진과 함께 촬영 당시 추억이나 사연을 함께 기재하도록 한다. 사진 수와 규격에 제한은 없으며 인화된 사진이나 필름, 원본을 직접 스캔한 디지털 이미지 사진도 가능하다.

 

선정된 응모자에게는 ‘한양도성 옛 사진집’과 소정의 기념품이 함께 수여된다. ‘한양도성 옛 사진집’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원판 등을 통해 발굴한 원형사진과 전문 작가 및 시민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1945년 이후 성곽의 변화된 사진 등이 함께 수록된다.

 

 

한양도성은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으로 오늘날 많은 시민들이 자연과 역사를 만나기 위해 자주 찾고 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은 서울의 지역적 경계를 나타내고 군사적 방어를 위한 구조물이기도 했지만 도성 사람들의 삶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삶의 공간이었다.

 

한편 한양도성의 한 부분인 백악과 남산에서는 국가적인 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해졌고, 높은 집이 없던 시대에 도성사람들은 성벽과 성문에 올라 연날리기나 초파일 관등(觀燈)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특히 성벽 옆의 공간이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성문은 마을 광장의 역할도 담당했다. 이렇듯 한양도성은 600년 장구한 세월동안 한양을 보호하면서 백성들의 삶의 터전으로 때로는 놀이공간으로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서울시 한문철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한양도성의 옛 사진을 수집하는 것은 무척 뜻 깊은 일”이라며 “사진 속 시민 개개인의 삶의 기록이 도성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