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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들로 반짝거린다. 가는 길마다 캐롤송이 울려 퍼진다. 12월이 오면 느낄 수 있는 거리 풍경이다. 오늘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의 기념일, 성탄절(12월 25일)이다. 기독탄신일, 크리스마스, 예수성탄대축일 등으로 불린다. 이날은 부활절과 더불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다. 12월 25일이 예수가 태어난 정확한 날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날을 예수 출생일로 정하고 지키는 관습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 이 관습이 최초로 정착된 시기는 서방교회에서는 4세기 중반, 동방교회에서는 5세기 말로 추정된다. 많은 학자들은 과거 로마의 동지(冬至) 때 행해졌던 축제와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본래 로마에서는 하루 중 해가 가장 짧았다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를 기점으로 농경신인 사투른(Saturn)과 태양신인 미트라(Mitra)를 숭배하는 축제가 거행됐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얀 눈이 내려 낭만적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크리스마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성탄절은 비교적 포근한 가운데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연출되지 않겠다. 다만 기압골의 영향으로 25일 오후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하면 무엇이 가장 떠오를까.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산타클로스. “종소리~울려라~종소리 울려”의 흥겨운 캐롤송. 반짝이는 전구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어느 한 가지만 뽑기엔 쉽지 않고, 또 어느 한 가지가 빠지면 섭섭하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해야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과거엔 누군가의 생일 때만 먹을 수 있었던 케이크. 이제는 어느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난 것을 축하하거나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도 케이크가 동행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한다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가 빠질 수 없다.

 

 

최근 제과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연중 매출 효자 노릇을 한다. 그야말로 ‘성탄특수’인 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해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과거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장식으로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최근엔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정통케이크가 등장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부쉬 드 노엘(Buche de Noel)’은 프랑스의 정통 케이크로 통나무 모양을 연상케 한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굽는 장작이란 뜻의 ‘부쉬 드 노엘’은 새해가 오기 전 남은 장작을 모두 태워 액땜을 했던 전통 의식의 상징성이 담겨있다. 일반적으로 초코 시트에 잼을 바르고 초콜릿 가나슈 크림을 넣어 만든 장작 모양의 롤케이크다. 국내 제빵업체인 뚜레쥬르가 ‘산타마을 부쉬드노엘’이라는 이름의 케이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 먹었다는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구겔호프(Gugelhopf)’가 있다. 다른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겔호프를 내놓았다. 빵 표면에 크림이 발라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12월 초에 크리스마스 빵인 ‘슈톨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잘라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풍습이 전한다. 그밖에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즐겨먹는 ‘파네토네’가 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