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봄의 한 가운데에 서 있지만 연일 지속된 때이른 무더위로 봄이 점점 사라진 듯하다. 더운 날씨로 여름 관련 테마 제품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꽤 차고 있다. 이중 여름철 매출이 기대되는 빙과류와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주 주가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반면 대표적 여름상품인 주류와 닭고기 분야의 주가는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대표주자는 빙과와 음료. 이 분야를 대표하는 빙그레와 롯데칠성의 주가가 4월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15.5%, 롯데칠성은 9.7%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여행주 주가도 맑은 날씨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여행주의 4월 이후 주가 변동폭을 보면 7.8%나 상승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에 대한 반사효과와 패키지 예약의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여름철 대표인 ‘치맥’계는 울상이다. 맥주의 대표업체인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9%나 하락했다. 최근 하이트 맥주(48.2%)는 점유율 하락으로 오비맥주(51.8%)에 추월당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08년 21%에서 지난해 12%로 절반가량 감소됐다. 소주 부문 시장 점유율도 롯데주류가 바짝 뒤쫓으면서 투자 심리 위축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닭고기 대표업계인 하림과 마니커의 주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3월 이후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하림은 12.5%, 마니커는 3.8%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계절 테마 관련 주가는 한 계절 앞서가는 일이 많아 뒤늦게 투자에 나서면 자칫 상투를 잡기 쉽다”며 “맹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2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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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