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기름 값이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는 게 이젠 생소하지가 않다. 하룻밤 사이 뛰는 기름 값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저 오르기만 하는 것이 요즘 현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도로위의 자동차는 줄어들겠거니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상식이 깨졌다. 먹구름이 껴도 비가 오지 않는 날씨와도 같다고나 할까.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평균 리터당 1850.03원이던 기름값이 올해 2월에는 1886.54원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361만대에서 364만대로 증가했다. 치솟는 기름값에 통행량은 오히려 21만대(8.3%)나 늘어난 것이다.
유가가 올라도 교통량이 줄지 않는 점을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유가의 상승곡선이 완만했다는 것.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에 서서히 적응했다는 해석이다. 유가 상승이 교통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이러쿵저러쿵, 기름 값이 올라도 도로위의 자동차 느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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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