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fast’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패스트 현상은 음식 즉, 패스트푸드 뿐만 아니라 의류분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바로 패스트 패션,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빨리 입고 빨리 버리는 의류’이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조사한 바로는 2008년 5000억, 2009년 8000억, 2010년 1조2000억 원으로 국내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는 추세이다. 같은 기간을 비교해 봤을 때 전국 가정생활폐기물 중 의류폐기물 발생 현황은 2008년 5만 4677t, 2009년 5만 8619t, 2010년 6만 4057t 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패스트 패션 의류들은 유행이 지나면 한 시즌도 채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소각할 때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킨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점 때문에 환경론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도 하다.

 

옷이 남아돌아 골치 아픈 폐기물로 변하는 모습이 너무 맑은 날씨만 계속되어 이내 가뭄이 찾아오는 기상현상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유행에 민감하게 변하는 의류 소비 행태가 환경보전측면에서는 역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