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매출이 줄면서 제조업의 1월 체감경기가 2년7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경기전망도 꽁꽁 언 상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8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6월 77 이후 최저치다.
BSI는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의 체감경기를 파악한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이성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차장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기업 BSI가 8월 이후 횡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1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체감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2월 전망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2월 업황전망BSI는 81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제조업의 이달 실적과 다음달 전망이 나란히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기업의 투자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경기 둔화에 내수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도 크게 나빠졌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2월 업황전망BSI는 79로 전달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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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