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넷 검색 사이트가 변신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포털은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꽉막힌 도로에 안개까지 짙게 껴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암울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성장은 1분 1초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진화하는 생물체처럼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검색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검색에 SNS 검색 결과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구글은 ‘최적의 검색’을 모토로 사람들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이 발표한 ‘개인화 검색’ 기능은 혁신적이었다. 사용자가 검색한 기록을 이용해 관심 갖을 만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 외에도 애플이 ‘아이폰4S’에 탑재한 음성비서기능 ‘시리(siri)’에도 사용자 추천 기능이 탑재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도 페이스북과 손잡고 맞춤형 검색을 추진중이다.
이와 달리 국내포털검색 시장은 정체 상태다. 국내 시장 1위인 NHN ‘네이버’에는 개인별 맞춤 검색기능이 없다. 최근 도입된 기술이라고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기능에 대응해 지역 정보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전부다.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검색 기능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검색 기능 하나만으로는 포털의 승자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SNS 등 개인화 서비스가 인터넷 포털의 지위를 무력화시키는 때다. 개인화 서비스 중심의 휴먼 웹 시대에 맞춰 포털사이트 역시 진화해야 한다.
언제까지 지식인 검색으로 우려먹을 것인가. 진정한 인터넷 강국을 이끄는 세계 최고 포털의 길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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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