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외국보다 평균 2.3배 비싼 값에 와인을 마셔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은 판매가의 60%에 달하는 세금과 복합한 유통구조다. 그동안 두 배 넘는 값을 치러온 소비자만 비 맞은 꼴이다.
중앙일보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외국에 비해 가장 값을 비싸게 받는 제품은 프랑스산 ‘무통 카데 화이트(Muton Cadet White) 2010’으로 세계 평균의 약 4배 가격으로 팔린다. 이 와인의 세계 평균가는 9달러(한화 1만원), 국내 권장소비자가격은 4만원이다.
비싼 와인 가격에 비해 수입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1위인 금양인터내셔널의 2010년 영업이익률은 4.5%로 유통업계 평균인 6~7%를 밑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국내 와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첫 번째 이유는 높은 세금이다. 수입 와인에는 관세 15%, 주(酒)세 30%, 교육세 10%, 부가세 10%가 붙는다. 와인 값의 약 60%가 세금인 셈이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세금 비중이 10% 안팎이다.
두 번째 원인은 유통구조다. 와인 수입사가 직접 소매 판매를 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규제 때문에 반드시 중간상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마진이 더 붙을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대해 정부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수입사도 소매를 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 규제를 풀 계획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의 와인판매사원 인건비도 와인 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입사들이 판매사원의 인건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려면 와인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
고서령 기자 
